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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린벨트 찾는 부자들

해제추진에 '큰 손' 몰려 ... 서울 개발제한구역 거래 면적 4.8배 늘어
'9·13대책' 대출규제 후 사각지대
우이·시흥·궁동 중심 거래 활발
추후 토지보상·이주택지 받으면
손해 볼것 없어 기대 심리 작용

  • 이재명 기자
  • 2018-10-11 17:22:00
  • 오피스·상가·토지
그린벨트 찾는 부자들

# 지난 9월 서울 구로구 궁동의 그린벨트 임야 3만6,363㎡가 새로운 주인을 찾았다. 매매가는 3.3㎡당 20만원 선으로 알려졌다. 이 임야는 그린벨트인데다 효용가치도 없어 투자자들의 관심을 전혀 받지 못했다. 인근 중개업소 관계자는 “모 투자자가 수년 후 가치를 보고 임야를 매입했다”며 “항동지구 인근이라 언젠가 궁동도 그린벨트에서 풀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린벨트 찾는 부자들

그린벨트 찾는 부자들

투자자들이 그린벨트 시장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시중 부동자금이 풍부한 상황에서 정부가 집값 안정을 위해 서울 및 인근 그린벨트를 풀어 신규 택지를 공급하기로 한 데 따른 것이다. 주택 위주의 대책 역시 그린벨트로 눈을 돌리게 하는 요인이다. 한 부동산 전문가는 “투자자들이 최근 들어 그린벨트를 더욱 눈여겨보고 있다”며 “앞으로 그린벨트 투자에 대한 기대심리가 더욱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서울경제신문이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 시스템을 토대로 토지거래를 분석한 결과 신창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경기도 공공택지 후보지를 공개한 9월5일 기준으로 서울의 개발제한구역 토지거래 면적이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세부적으로 보면 9월5일부터 10월5일까지 한 달간 개발제한구역 실거래 면적은 9만3,400.47㎡로 직전 한 달(8월5일~ 9월4일)의 거래 면적인 1만9,136.97㎡보다 4.88배 늘었다. 9월5일부터 한 달간 거래된 서울 전체 토지거래 면적에서 그린벨트가 차지하는 비중은 45.5%를 기록했다. 9월5일 이전 한 달 동안은 그린벨트 비중이 34.6%에 불과했다.

이 기간 서울의 그린벨트 거래는 강북구 우이동, 금천구 시흥동, 구로구 궁동 등을 중심로 이뤄졌다. 서울 외곽에 위치해 상대적으로 땅값이 저렴한 지역들이다. 특히 9월21일 정부의 수도권 택지공급 발표 전후로 거래가 집중됐다.

궁동의 G공인 대표는 “9월 들어서는 근처 목동에서 살 만한 땅을 좀 구해달라는 전화가 쏟아졌다”면서 “궁동 일대는 3.3㎡당 200만원 수준으로 비닐하우스가 있는 개발제한구역의 경우 매물이 적어 수요를 맞추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금천구 시흥동의 한 공인중개사도 “시흥동은 정부가 택지개발지로 발표한 하안2동과 안양천을 끼고 있어 향후 개발을 기대하는 투자문의가 늘어나고 있다”고 전했다.

이미 그린벨트 땅값이 많이 오른 강남구의 내곡동·세곡동 등은 아예 매물이 자취를 감춘 상황이다. 내곡동의 G공인 대표는 “내곡동의 경우 대로변 쪽은 이미 3.3㎡당 500만~600만원까지 올라 추가 투자하기에는 수익이 크지 않아 매수자가 문의하고도 망설이고 있다”고 말했다.

경기도의 주요 그린벨트 지역도 거래가 늘었다. 김상훈 자유한국당 의원에 따르면 의왕·인천·시흥·광명 등 후보지 6곳의 거래량이 7월부터 최고 4배 이상 증가했다. 9·21 공급대책에서 언급된 인천 검암동의 경우 6월 거래량은 6건이었으나 7월 한 달 동안 거래가 25건 이뤄졌다. 8월에도 25건, 9월에는 9건의 거래가 등록됐다. 시흥시 하중동은 6월과 7월 거래량이 각각 16건, 23건에 그쳤으나 8월 거래량은 42건으로 전달 대비 1.5배 이상 늘어났다. 의왕시 포일동도 4~7월 2건이었는데 8월 11건, 9월 12건으로 급증했다. 7월까지 지분 거래가 없다가 8월과 9월 2달 사이 16건의 지분거래가 이뤄졌다.

당분간 그린벨트에 대한 관심이 지속될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정부가 그린벨트 직권해제까지 언급하는 상황에서 훼손이 심한 3·4등 급지를 시작으로 거래수요가 발생하고 있다”며 “당장 재개발·리모델링 공급도 쉽지 않은 상황에서 그린벨트가 주목받고 있다”고 말했다. 권대중 명지대 부동산학과 교수는 “토지의 경우 ‘9·13대책’으로 대출규제를 받지 않고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만 적용된다”며 “추후 토지보상이나 이주택지를 받는다면 장기적으로 손해 볼 것이 없다는 게 투자자들의 기대심리인 것 같다”고 강조했다. /이재명기자 nowlight@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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