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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노조 이기주의에 車주문 취소되는 기막힌 현실

  • 2019-07-15 17:36:26
현대자동차의 대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인 팰리세이드는 지난해 12월 출시되자마자 없어서 못 팔 정도로 인기를 끌었다. 처음에는 높은 인기를 상징적으로 보여주던 ‘없어서 못 판다’는 의미가 이제는 살 사람은 많은데 물건이 없어 팔지 못하는 쪽으로 바뀌었다. 부품 공급이 달리거나 일손이 부족해 차를 더 만들지 못한다면 해결하기 위한 노력이라도 해볼 텐데 실상을 들여다보니 노조가 추가 생산을 못하도록 막고 있어 방법이 없다.

팰리세이드 품귀 현상은 처음부터 시작됐다. 사측은 노조에 증산을 얘기했고 노조도 이를 받아들여 4월 월간 생산량을 기존 6,200대에서 8,600대로 늘렸다. 그런데도 공급이 달리자 사측은 기존 울산4공장에 이어 울산2공장에서도 생산하자고 요구했다. 울산4공장 노조는 반대했다. 생산물량을 다른 공장으로 넘기면 특근일수가 줄어 그만큼 임금이 감소한다는 것이 이유다. 현대차는 이런 어처구니없는 이유로 더는 추가 생산을 못했고 결과는 지금까지 2만대가 넘는 팰리세이드 주문 취소로 이어졌다.

현대차는 급변하는 세계 자동차 시장 흐름을 주도하지 못한데다 사사건건 강성 노조에 발목을 잡혀 실적도 주가도 하향 추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그런 현대차가 올 1·4분기에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20% 이상 증가하는 실적 개선을 이뤄내고 10만원 밑으로 곤두박질하던 주가를 훌쩍 끌어올린 데는 팰리세이드라는 효자 제품이 큰 역할을 했다. 이 효자가 더 많은 돈을 벌어오겠다는데 이를 못하게 막아선 노조는 누구를 위한 노조인지 묻고 싶다. 현대차 노조의 지금 행태는 노조의 이익을 위한 것도 아니다. 노조 안에서도 특정 공장 노조의 이익을 지키기 위한 것으로, 지극히 이기적이고 퇴행적이다. 이런 상황의 해결을 막는 단체협약도 문제다. 자동차 생산 공장을 조정하는 데도 노조의 동의를 얻어야 하는 회사가 무슨 수로 시시각각 변하는 소비자 기호에 부응할 수 있겠는가. 현대차 노사가 회사의 생존을 바란다면 잘못된 단체협약부터 고쳐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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