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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벅스 상륙 20년] 스세권·카공족...신조어까지 생겨났죠

■한국 커피문화 바꾸다
1999년 7월 국내 1호 이대점 오픈
1,300개 매장서 하루 50만명 즐겨
'한손엔 아메리카노' 풍경 일상으로
사이렌오더 서비스 세계 첫 개발
2016년 매출 1조대...독보적 1위

[스타벅스 상륙 20년] 스세권·카공족...신조어까지 생겨났죠
스타벅스가 1999년 7월 국내 1호점으로 문을 연 이대점. /사진제공=스타벅스

[스타벅스 상륙 20년] 스세권·카공족...신조어까지 생겨났죠
2001년 스타벅스 해외매장 중 최초로 자국어 간판을 달고 문을 연 인사동점. /사진제공=스타벅스

#정신없는 아침 출근길,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을 열어 정신을 번쩍 들게 할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주문한다. 회사 앞 스타벅스 매장에 들어서자 기다릴 필요 없이 바로 테이크아웃 잔을 받아들고 사무실로 향한다. 나른한 오후 팀 미팅 장소는 답답한 회사를 벗어난 스타벅스 매장. 팀원들 모두 각자 취향대로 주문한 가지각색의 커피를 마시며 의견을 주고 받는다. 주위를 둘러보니 노트북을 펼친 ‘카공족’(카페에서 공부하는 사람)들로 테이블은 만석이다. 그렇다고 누구 하나 눈치 주거나 눈치 보는 사람은 전혀 없다.

1999년 7월 27일 서울 서대문구 이화여대 앞에 처음 문을 연 스타벅스가 이달로 한국 상륙 20주년을 맞았다. 세계 최대 커피전문점 브랜드인 스타벅스의 등장은 국내에 많은 변화를 불러일으켰다. 당시 이름도 생소하던 ‘카페 아메리카노’는 20년이 흐른 지금 ‘믹스커피’를 밀어내고 대한민국 성인이 가장 즐겨 찾는 커피가 됐고, 빌딩 숲 속은 물론 동네 아파트 단지 앞까지 커피전문점 매장들이 즐비하다. 이를 두고 혹자는 한국의 커피시장은 스타벅스 이전과 이후로 나뉜다고 말한다.

◇한 손엔 ‘아메리카노’…달라진 풍경= 스타벅스가 국내에 처음 들어올 때만 해도 유학생이나 미국 여행 경험이 있던 일부 소비자들만의 전유물로 여겨졌다. 자판기나 다방 커피, 믹스커피 맛에 익숙해졌던 국내 소비자들에게는 아메리카노의 진한 커피 맛과 결코 싸지 않은 가격은 거부 반응을 불러일으키기 충분했다. 일각에서는 “밥보다 비싼 커피가 말이 되느냐”며 스타벅스 커피를 즐겨 마시는 여성들을 싸잡아 비판하는 ‘된장녀’ 논란을 낳기도 했다. 약 100가지에 달하는 커피 메뉴도 국내 소비자들에겐 익숙지 않았다. 실제로 스타벅스의 다양한 커피 메뉴들은 고객은 물론 매장 직원조차 외우기 벅찰 정도였다. 1999년 스타벅스의 국내 1호 바리스타로 입사한 정운경 운영팀장은 “당시 이름에 익숙지 않던 고객이나 점원이 ‘카라멜 마키아또’를 ‘카메라 마키아또’라고 잘못 발음해 서로 민망한 표정으로 한바탕 웃던 적이 종종 있었다”고 회고했다.

일회용 컵에 커피를 담아 들고 다니는 ‘테이크아웃’ 문화를 전파하기 시작한 것도 스타벅스였다. 당시 ‘뉴요커’를 선망하던 20~30대 사이에선 테이크아웃 잔의 스타벅스 로고가 정면으로 보이도록 들고 다니는 게 유행처럼 번지기도 했다. 이제 출근길 한 손에 테이크아웃 커피잔을 들고 있는 모습은 너무도 자연스러운 풍경이 됐다.

[스타벅스 상륙 20년] 스세권·카공족...신조어까지 생겨났죠
스타벅스가 2014년 세계 최초로 한국에서 개발한 사이렌 오더 서비스, /사진제공=스타벅스

[스타벅스 상륙 20년] 스세권·카공족...신조어까지 생겨났죠
2016년 스타벅스의 국내 1,000호점으로 문을 연 청담스타점. /사진제공=스타벅스

[스타벅스 상륙 20년] 스세권·카공족...신조어까지 생겨났죠
스타벅스가 지난 5월 대한상공회의소에 문을 연 국내 50번째 프리미엄 매장인 리저브 바의 모습. /사진제공=스타벅스

◇20년 만에 44배 늘어난 12조 커피 시장= 1999년 이대점 단 한곳으로 국내 사업을 시작한 스타벅스는 빠르게 시장에 안착했다. 한국 진출 5년 만인 2004년 100개 매장을 처음 돌파한 데 이어 빠른 속도로 매장을 늘려가며 2016년에는 1,000호점을 열었다. 올 6월 말 기준 1,300개 직영매장에서 하루 평균 50만명의 고객들이 스타벅스 커피를 마시고 있다. 스타벅스 매장마다 손님들의 발길이 끊이질 않자 부동산업계에서는 ‘스세권’(스타벅스+역세권)이라는 신조어까지 생겨났다. 스타벅스가 건물에 입점하면 인근 점포 매출도 함께 올라가면서 건물 시세가 동반 상승한다는 믿음 덕에 건물주들의 러브콜을 받고 있다.

매출 증가세는 더욱 ‘드라마틱’하다. 국내 진출 첫해 6억원이던 매출은 2006년 1,000억원을 넘어선 데 이어 2016년에는 커피전문점 브랜드로는 처음으로 1조원 고지에 올라섰다. 연 매출 1조원이 넘는 식품기업이 20여 곳에 불과한 현실에 비춰볼 때 가히 독보적인 실적이다. 스타벅스는 국내 커피시장의 몸집을 키운 일등공신이기도 하다. 1999년 2,700억원 규모이던 국내 커피시장은 지난해 약 11조7,400억원으로 20년 동안 44배 가까이 성장했다. 이는 12조원 규모의 게임산업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수치다.

[스타벅스 상륙 20년] 스세권·카공족...신조어까지 생겨났죠
스타벅스커피코리아의 20주년 기념 상품. /사진제공=스타벅스

◇혁신을 선도하는 한국 스타벅스= 스타벅스의 고향은 미국이지만 스타벅스의 혁신은 한국이 선도하고 있다. 한국의 정보기술(IT) 서비스를 집약해 2014년 전 세계 스타벅스 최초로 자체 개발해 선보인 ‘사이렌 오더’가 대표적이다. 매장 방문 전 휴대폰 애플리케이션으로 미리 주문과 결제를 해 대기시간을 줄일 수 있는 서비스로, 올해 6월까지 누적주문 건수가 8,000만건을 돌파했다. 한편 스타벅스는 펜과 텀블러 등 20주년 기념상품을 16일부터 제품 소진 시까지 판매할 예정이다. /김현상기자 kim0123@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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