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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의 창] 떠오르는 '노딜 브렉시트' 리스크

데런 윌리엄스 AB 글로벌 경제 리서치 디렉터

[투자의 창] 떠오르는 '노딜 브렉시트' 리스크
데런 윌리엄스 AB 글로벌 경제 리서치 디렉터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Brexit)로 인한 영국의 정국 혼란이 잦아들지 않고 있다.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가 조기 사퇴한 가운데 제9대 유럽의회 선거에서는 신생 브렉시트당이 집권 보수당과 제1야당인 노동당을 누르고 1위를 차지했다. 아직 타협할 시간이 남아 있기는 하지만 ‘노딜 브렉시트’의 위험은 점점 커지고 있다. 브렉시트를 둘러싼 영국의 복잡한 정치 지형을 살펴보자.

메이 전 총리는 브렉시트 추진 과정에서 많은 비난을 받았지만 협상에 진척이 없었던 것이 그녀의 잘못 때문만은 아니었다. 하드 브렉시트 지지자들과 보수당 잔류진영, 노동당, 그리고 유럽연합(EU) 등 주요 이해당사자들이 타협을 이루지 못한 것이 가장 큰 이유였다. 더불어 EU 회원국인 아일랜드와 영국령 북아일랜드 간 국경 문제가 여전히 해법을 찾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기도 했다.

이번 유럽의회 선거 결과는 브렉시트를 둘러싼 영국 국민들의 의견이 여전히 찬반으로 팽팽하게 맞서고 있다는 사실을 보여줬다. 극우 브렉시트당의 승리로 인해 집권 보수당은 보수층 유권자들의 마음을 다시 얻기 위해 반드시 브렉시트를 이행해야 하는 입장이 됐다. 한편 반대편 친(親)EU 성향의 5개 정당들도 이번 선거에서 40%에 달하는 표를 얻으면서 노동당은 제2국민투표 추진에 대한 압박을 더 크게 받게 됐다. 유권자들은 양대 기성정당이 브렉시트 찬반에 대해 보다 선명한 입장을 취해주기를 바라고 있는 것이다.

차기 총리의 행보 또한 중요 변수다. 보수당 대표 경선에서는 보리스 존슨 전 외무장관이 승리할 가능성이 높게 점쳐진다. 차기 영국 총리로 누가 선출되든 브렉시트에 더 공격적인 입장을 취할 것이다. 하지만 차기 총리는 브렉시트 해결에 이전보다 더 많은 제약을 받게 될 가능성이 크다. 영국 정부가 의회 과반의석 확보에 실패한데다 브렉시트 논쟁은 더욱 양극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최초 브렉시트 결정 이후 브렉시트 합의가 장기간 교착상태에 빠지자 영국 국민과 EU 지도자들의 인내심도 바닥을 드러내고 있다.

브렉시트의 두 번째 연장 기한인 10월31일을 기준점으로 놓고 볼 때 예상되는 시나리오는 총 세 가지다. 첫째는 합의를 통한 브렉시트다. 둘째는 합의 없는 브렉시트로 노딜 브렉시트다. 셋째는 합의를 위한 추가 연장이다. 추가 연장의 경우에는 아마도 제2국민투표를 실시한다는 조건을 내걸어야 할 것이다.

현재로서는 합의를 통한 브렉시트나 노딜 브렉시트의 확률이 비슷한 상황이며 추가 연장이 이뤄질 확률이 가장 높다. 노딜 브렉시트가 진행된다면 파운드화는 급락할 것이다. 나머지 두 시나리오로 간다면 파운드화는 현 수준에서 안정되거나 어느 정도 강세를 띨 것으로 전망된다.

어디까지나 이 모두는 예측일 뿐이다. 차기 총리로 누가 선출될지를 비롯해 여러 가지 변수에 따라 예측은 달라질 수 있다. 이처럼 브렉시트는 다각적인 관점에서 분석하는 접근이 필요하다. 브렉시트로 인한 시장 변동성은 다시 언제라도 높아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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