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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노선 8달러마저…기로에 선 폴리실리콘

㎏당 7.92달러…1년전보다 3.3달러↓
중국發 공급과잉에 '치킨게임'
OCI 등 태양광업체 '버티기' 돌입

마지노선 8달러마저…기로에 선 폴리실리콘

최근 태양광 제품의 핵심 기초 소재인 폴리실리콘 가격이 사상 최초로 ㎏당 8달러대가 무너졌다. 사실상 폴리실리콘 가격의 마지노선이라고 생각했던 8달러대가 붕괴함에 따라 태양광업체들이 사업 존폐의 기로에 섰다는 관측마저 나온다. OCI(010060) 등 국내 태양광업체들은 ‘중국발 치킨 게임’을 견디기 위해 원가 부담이 낮은 해외 공장 증설, 부품업체와의 합병 등을 통해 혹한기 버티기에 들어갔다.

15일 시장조사업체인 PV인사이트에 따르면 지난 7일 기준 글로벌 폴리실리콘 가격은 1㎏당 7.92달러를 기록했다. 전주 대비 0.11달러 하락한 수치다. 연초와 비교해도 ㎏당 1달러 넘게 빠졌다. 시계를 길게 잡아 1년 전(11.28달러), 2년 전(15.55달러)과 비교해보면 얼마나 낙폭이 가파른지 알 수 있다. 기업 입장에서는 폴리실리콘 생산 손익분기점(BEP)이 1㎏당 13~14달러라는 점에서 고정비라도 건지기 위해 울며 겨자 먹기 식으로 생산을 이어나가는 상황이다. 이런 가격 하락은 중국발 공급 과잉이 가장 큰 원인으로 꼽힌다. 올해 중국 등지에서 총 12만톤 규모의 폴리실리콘 생산설비가 신규 가동되는 등 공급 과잉 추세가 계속 이어지고 있다. 태양광 수요는 중국의 보조금 정책 재개 등으로 다소 살아나고 있지만 사실상 제자리걸음이다.

중국은 간쑤성 등 북서부 지역에 폴리실리콘을 비롯한 태양광 관련 산업 클러스터를 만들어 육성 중이다. 특히 중국 북서부 지역은 사막 지역을 활용한 태양광과 풍력 발전을 바탕으로 한국 등 경쟁국 대비 절반 수준에 전기를 공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시장조사기관인 크레디트스위스에 따르면 폴리실리콘 제조시 전기료(35%), 원재료(28%), 장비감가상각비(15%), 증기력(9%) 등의 순으로 전기료만 낮춰도 가격경쟁력을 크게 높일 수 있다. 실제 중국 북서부 지역에서 폴리실리콘 완제품 제조 시 원가부담은 한국 등과 비교해 17.5%가량 낮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국내 대표 폴리실리콘 제조업체인 OCI는 영업손실의 늪에서 허덕이고 있다. OCI는 올 1·4분기에 401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한 데 이어 2·4분기에도 198억원의 적자를 냈다. OCI는 저렴한 전기료를 바탕으로 원가 부담을 낮출 수 있는 말레이시아 공장 증설과 발전 효율이 높은 단결정 폴리실리콘 생산 등으로 실적 반등을 꾀하고 있지만 당분간 보릿고개는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연간 1만5,000톤 규모의 폴리실리콘을 생산 중인 한화케미칼은 태양광 셀 및 모듈 제작업체인 한화큐셀앤드첨단소재를 합병해 수익성을 높이게 된다.

국내 업체의 파산도 잇따르고 있다. 롯데정밀화학이 미국 태양광회사 선에디슨과 2011년 공동 설립한 SMP는 2017년 말 파산했고 국내 2위의 폴리실리콘 제조 업체였던 한국실리콘은 지난해 5월 법정관리를 신청했다.

태양광업계의 한 관계자는 “폴리실리콘 가격이 2008년의 경우 스폿가격 기준으로 1㎏당 최대 475달러를 기록하는 등 호황을 누렸지만 10여년 뒤 60분의1 수준으로 떨어져 업체의 곡소리도 커지고 있다”며 “전기료 감면 등 정부 지원을 바라는 업계 목소리도 있지만 결국 치킨게임을 이겨낼 체력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양철민기자 chopi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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