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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요워치]승용차·SUV 대신 캠핑카 여행…'아빠의 꿈'이 이뤄진다

캠핑 열풍에 '소형견인면허' 취득 급증
500만~1,500만 들여 승합차 개조 인기
현대차·르노삼성 등 완성차도 시장진출
기존 제작업체는 女心·가성비로 마케팅

  • 박시진 기자
  • 2019-08-23 17:37:01
  • 기업

현대차, 기아차, 캠핑카, 르노삼성, 벤츠

[토요워치]승용차·SUV 대신 캠핑카 여행…'아빠의 꿈'이 이뤄진다
기아차 올 뉴 카니발을 이용해 캠핑을 나온 부부가 캠핑카 앞에서 식사준비를 하고 있다./사진제공=기아차

# 치매에 걸린 남편과 아내가 캠핑카 ‘레저 시커’를 타고 보스턴을 떠나 헤밍웨이가 사랑한 휴양지인 플로리다의 키웨스트로 향한다. 어쩌면 마지막이 될지도 모를 낭만적인 모험은 노부부의 오랜 소원이었다. 그들은 매일 저녁 도착한 곳에서 캠핑카 앞에 테이블을 펴고 의자에 앉아 책을 읽거나 옛날 사진을 프로젝터로 본다. 아내가 치매에 걸린 남편의 기억을 되살리기 위해 함께 살아온 추억을 계속 되새겨준다. 노부부의 사랑은 캠핑카라는 매개체를 통해 짙은 여운을 준다. 지난 2017년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선보인 이탈리아 영화 ‘레저 시커’의 한 부분이다.

40~50대 직장인들은 영화와 예능 프로그램을 보며 캠핑카를 끌고다니며 노후를 즐기는 낭만을 꿈꿨다. 그런데 최근 쉽게 캠핑카를 접하게 되면서 4050의 낭만이 3040 아빠들에게도 전염이 됐다. 가수 홍경민과 배우 김원준이 한 예능 프로그램에서 캠핑카를 타고 부안과 고창을 여행하며 ‘남자들의 로망’을 외치는가 하면 배우 윤상현은 한 프로그램에서 “캠핑카는 집짓기 다음으로 이루고 싶은 소원”이라고 말한다.

캠핑카는 남자, 특히 아빠들의 로망이다. 휴가철이 다가올 때마다 캠핑카를 몰기 위해 필수인 ‘소형 견인차’ 면허를 따는 아빠들이 많아진다.

[토요워치]승용차·SUV 대신 캠핑카 여행…'아빠의 꿈'이 이뤄진다
발길이 닿는 곳은 어디든지 멋진 캠핑장으로 만들어주는 ‘쏠라티 캠핑카’는 가족들이 즐겨찾는 캠핑카 차종 중 하나다. 부부가 캠핑카 앞에서 여유를 즐기고 있다. /사진제공=현대차

캠핑카를 찾는 층이 넓어지며 캠핑카 제조법도 함께 진화하고 있다. 기존에 국내 소형 캠핑카 시장은 기아 봉고 시리즈, 현대 포터 시리즈, 승합차 스타렉스 시리즈가 주를 이뤘다. 그러나 근본적으로 베이스의 한계를 뛰어넘지 못해 사람들의 큰 관심을 끌지 못했다. 완성차 업체들의 노력 끝에 그랜드스타렉스 등 기본 베이스들의 성능이 향상되며 디자인도 바뀌었다. 여기에 특장 업체의 기술력이 결합돼 섀시와 프레임이 확장되면서 캠핑카의 디자인과 기능에도 많은 변화가 생겼다. 화물차 베이스로 제작된 3인승 대신 더블캡을 베이스로 하는 5인승으로 차가 커지며 가족 여행의 또 다른 수단으로 자리 잡기도 했다. 또 그랜드카니발 기반의 일부 모델과 모듈 타입으로 간단하게 변형된 캠핑카, 시티밴, 워크스루밴 기반의 캠핑카까지 등장하며 선택의 폭도 넓어졌다.

국내 캠핑카 제작 업체는 단기간에 급증해 전국적으로 400~500개로 추산된다. 캠핑카는 크게 트레일러형인 카라반(무동력)과 직접 캠핑시설을 차에 설치한 일체형(동력)으로 나뉠 수 있다. 무동력 트레일러형은 절대적으로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 반면 동력 캠핑카는 세부적으로 버스형·화물차형·승합차형으로 구분된다. 국내 업체들은 대부분 일반 차량을 구조변경해 제작하고 있다. 아울러 현대자동차를 시작으로 르노삼성 등 완성차 업체들도 후발주자로 속속 뛰어들고 있는 추세다.

소비자의 개성이 반영된 캠핑카의 튜닝도 인기다. 캠핑카 업체에서 국토교통부에 미리 형식을 승인받아 버스·화물차·승합차에 캠핑 시설을 설치해 캠핑카로 등록한 완성차를 판매하는 경우도 있지만 소비자가 직접 가져온 차를 고객이 원하는 대로 구조변경해주는 경우가 있다. 후자이면 교통안전관리공단에서 구조변경 승인이나 확인을 받아야 합법적인 개조차량으로 인정받을 수 있다.

수입되고 있는 트레일러형은 코치맨·바인스버그·아드리아·하비·펜트·루나 등 10여개 업체가 주를 이룬다. 형태와 크기에 따라 차량 가격이 몇천만원부터 수십억원까지 형성돼 있다. 내부가 넓고 가격대가 있는 만큼 럭셔리하다는 점이 특징이다. 하지만 트레일러를 보관할 별도의 장소가 필요하다 보니 캠핑장에서 직접 카라반을 구매해 장소만 대여해주는 ‘카라반 캠핑장’이 늘어나고 있다.

[토요워치]승용차·SUV 대신 캠핑카 여행…'아빠의 꿈'이 이뤄진다

일체형 캠핑카 중 버스형은 미니버스 등 11인승 이상의 수입차량이 대부분이다. 이 때문에 가격이 1억원부터 수십억원에 달한다. 국내에서 튜닝을 하더라도 3,000만~1억5,000만원이 든다. 트럭형 캠핑카는 90% 이상이 1톤 트럭에 캠프를 올린 형태다. 평소에는 트럭만 몰고 다니다가 캠핑을 떠날 때 캠프를 부착하면 된다. 그러나 샤워시설이나 화장실이 있는 모델이 거의 없고 실내가 좁다는 게 단점이다. 최근 인기를 끌고 있는 승합차형 캠핑카는 자신이 가진 승합차로 구조변경을 할 경우 500만원에서 1,500만원의 비용이 들어 상대적으로 저렴한 편이다. 개조차량으로 인기가 높은 것은 현대차(005380)의 그랜드스타렉스·쏠라티, 기아차(000270)의 카니발 등이다.

캠핑카 시장이 급속도로 커지며 완성차 업체들도 속속 시장에 진입하고 있다. 먼저 시장을 선점한 현대차는 그랜드스타렉스 캠핑카, 더뉴그랜드스타렉스 캠핑카 등 완성차를 내놓으며 존재감을 드러냈다. 여기에 카니발아웃도어, 렉스턴스포츠, 메르세데스벤츠 뉴스프린터와 하반기 쉐보레 트레버스, 르노마스터 등이 출시될 경우 구매자들의 선택폭은 더욱 넓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완성차 업체들은 캠핑카의 튜닝 수요를 잡기 위해 직접 보증을 제공하는 방식으로 제작에 참여하기도 한다. 통상적으로 캠핑카 제작 업체는 차량 출고 후 자체적인 설계에 따라 캠핑카를 완성한다. 이에 비해 완성체 업체들이 캠핑카를 만들 경우 새롭게 추가하는 배선이나 장비가 해당 차량과 어떻게 조화를 이루는지를 정밀하고 안정적으로 설계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이에 따라 르노삼성은 캠핑카 버전의 완성차 르노마스터 캠핑카를 개발하는 작업에 착수하기도 했다.

[토요워치]승용차·SUV 대신 캠핑카 여행…'아빠의 꿈'이 이뤄진다
그랜드 스타렉스 캠핑카

완성차 업체들의 시장 공략에 캠핑카 제작 업체들은 럭셔리함이나 여심(女心) 저격, 가격 인하 등을 내세우며 마케팅에 열을 올리고 있다. 벤츠 밴의 공식 파트너 업체이자 보디빌더인 와이즈오토는 국내 캠핑족들을 겨냥해 컨버전 전용 벤츠 스프린터 모델 20대를 4,000만원대에 한정판매 중이다. 이는 캠핑카뿐 아니라 의전이나 승객 수송 등 다양한 용도로 개조가 가능하다는 것이 장점이다. 또 다른 제작 업체 블루버드엔터프라이즈는 넉넉한 공간의 화장실과 세탁기·화장대 등과 같은 디테일함을 캠핑카에 탑재해 여심 공략에 나서고 있다.
/박시진기자 see1205@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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