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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반된 경제지표에…'인하 7-유지 5-인상 5' 갈라진 연준

[美 두달만에 또 금리 인하]
8월 소매판매 0.4%↑…성장률 전망 0.1%P 상향
근원물가 상승률은 1.8%로 연준 목표치 밑돌아
다우 장중 200P 하락·국채금리는 올라 '혼조세'

상반된 경제지표에…'인하 7-유지 5-인상 5' 갈라진 연준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18일(현지시간) FOMC 정례회의를 마친 뒤 기자회견에서 기준금리 인하를 발표하며 앞으로의 정책 방향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워싱턴=UPI연합뉴스

18일(현지시간) 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이후 기자회견장에 모습을 드러낸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은 “경제가 하강하면 더욱 폭넓은 연속적인 금리 인하가 적절할 것”이라면서도 “그것(경기하강)은 우리가 보고 있다거나 예상하는 게 아니다”라고 잘라 말했다. 그러면서 “미국 경제는 튼튼하다. 지금의 상황은 기준금리를 완만히 조정해 해결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시장은 실망한 기색이 역력했다. 파월 의장의 발언이 예상보다 덜 완화적인 것으로 알려지면서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이날 장중 200포인트 넘게 빠졌다. 이후 낙폭을 만회하며 전날보다 0.13% 상승 마감했지만 금리 인하를 환호하는 분위기는 아니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연준의 결정에 주식시장은 흔들렸고 손실을 봤다”며 “가격과 반대로 가는 미 국채금리는 (거꾸로) 올랐다”고 전했다.

지금까지 시장은 9월 금리 인하 여부와 함께 파월 의장이 장기·연쇄적인 금리 인하가 아니라는 점을 강조하기 위해 쓴 ‘중간 사이클 조정(mid cycle adjustment)’이라는 표현을 번복할지 여부와 추가 금리 인하 신호를 얼마나 줄 것이냐에 주목해왔다. 하지만 이날 파월 의장의 메시지는 지난 7월
상반된 경제지표에…'인하 7-유지 5-인상 5' 갈라진 연준

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미 경제방송 CNBC는 연준 성명에 대해 “금리를 낮추기 위한 보다 공격적인 전략이 아닌 중간 조정으로 본다는 입장을 고수했다”고 분석했다. 파월 의장은 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요구하는 마이너스 금리 도입 가능성을 일축하며 “금융위기 때도 마이너스 금리를 쓰지 않았다”고 공격적 금리 인하 가능성을 재차 부인했다.

이 때문에 시장에서는 연내 추가 금리 인하가 사실상 물 건너간 것 아니냐는 관측에 무게가 실린다. 당장 이날 연준의 0.25%포인트 금리 인하에 3명의 위원이 반대 의견을 냈다. 대표적인 비둘기파인 제임스 불러드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0.5%포인트 인하를 요구했지만 에스더 조지 캔자스시티 연은 총재와 에릭 로즌그렌 보스턴 연은 총재는 금리동결을 주장했다.

FOMC의 향후 금리조정 방향을 점칠 수 있는 점도표도 마찬가지다. 연내 기준금리 동향에 대해 17명의 위원 중 7명은 0.25%포인트 추가 인하를 전망했지만 나머지 10명은 인상(5명)과 동결(5명)을 예상했다. 큰 틀에서 보면 인하보다는 인상 내지는 동결을 예상하는 이들이 더 많은 셈이다. 점도표를 근거로 한 올해 기준금리 중간값도 1.9%로 추가 인하를 기대하기 어렵게 했다. 중간값은 올 6월 연 2.4%보다 0.5%포인트 낮아진 것이지만 이번에 기준금리가 1.75~2.00%로 낮아진 점을 고려하면 더 낮출 가능성은 적다는 뜻이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의 페드워치는 다음달 기준금리 동결 가능성을 55.1%로 보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은 “연준의 공식성명을 보면 추가적인 통화부양책을 적극적으로 추구하지 않을 것 같다”며 “파월 의장의 연준은 내수가 탄탄하기 때문에 금리 인하가 필요하지 않다고 생각하는 사람들과 목표치인 2%를 밑도는 인플레이션을 걱정하는 사람들로 나뉘어 있다”고 해석했다.

연준 위원들의 의견이 사분오열하는 것은 경제 현장에서 상반된 지표들이 나오기 때문이다. 미 경제의 3분의2 이상을 차지하는 소비는 8월 소매판매가 전월 대비 0.4% 증가하면서 시장의 예측을 웃돌았다. 이날 연준은 이를 바탕으로 올해 미국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2.1%에서 2.2%로 0.1%포인트 높였다. 연준 내에서 소비가 미국 경제를 떠받치고 있는 만큼 금리를 낮출 근거가 없다는 주장이 나오는 이유다.

반면 근원물가 상승률은 1.8%로 연준의 목표인 2%를 밑돈다. 여기에 독일과 중국 경제 둔화 등 리스크 요소를 지나칠 수 없다는 목소리도 많다. 파월 의장조차 “어려운 판단과 다른 전망의 시기”라고 할 정도다. WSJ은 “이날 연준은 향후 정책전망을 둘러싼 분열의 정도를 보여줬다”며 “파월 의장이 직면하고 있는 과제가 더 복잡해졌다”고 전했다. 미첼 마이어 뱅크오브아메리카(BoA) 메릴린치 연구원은 “연준의 의견이 갈라지는 것은 경제 불확실성이 높은 점을 감안하면 놀라운 일은 아니다”라고 평가했다.
/뉴욕=김영필특파원 susopa@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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