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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역협상 낙관론 확산…美증시 고공행진 이어지나

■다우지수 2만8,000선 첫 돌파
로스 상무 "합의 임박" 발언속
美소비·신규고용 성적도 호조
S&P500·나스닥 사상최고치
10월 산업생산 예상보다 부진
EU와 '車관세 무역戰'도 변수

무역협상 낙관론 확산…美증시 고공행진 이어지나

지난 15일(현지시간) 윌버 로스 미 상무장관은 폭스비즈니스에 나와 “중국과의 무역협상은 타결될 가능성이 매우 크다”며 “결국에는 합의가 이뤄질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악마는 디테일에 있다”며 “우리는 마지막 디테일을 남겨두고 있다”고 강조했다. 1단계 합의를 위한 협상이 막바지 단계임을 시사한 것이다. 하루 전 래리 커들로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이 내놓은 “아주 좋은 진전이 있고 매우 건설적”이라는 발언과 같은 맥락이다.

이 같은 낙관론이 퍼지자 미국 증권시장이 곧바로 반응했다. 초대형 블루칩으로 구성된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가 사상 처음으로 2만8,000선을 돌파하고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과 나스닥도 줄줄이 최고치를 경신했다. 미 경제를 떠받치는 소비가 탄탄하고 연방준비제도(Fed·연준)도 경제에 자신감을 드러내고 있어 당분간 미 증시의 고공행진이 이어지지 않겠느냐는 전망이 나온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이날 뉴욕증시의 다우지수는 전날보다 222.93포인트(0.8%) 오른 2만8,004.89에 마감했다. 다우지수는 7월11일 2만7,000 고지에 올라선 후 4개월여 만에 2만8,000선을 깼다. 거래일 기준으로 90일 만이다. S&P500은 23.83포인트(0.77%) 상승한 3,120.46, 나스닥은 61.81포인트(0.73%) 오른 8,540.83에 각각 거래를 마쳤다. 스미스캐피털인베스터의 깁슨 스미스 창립자는 “무역협상이 타결될 것이라는 기대가 많다”며 “지금은 뉴스에 움직이는 장세”라고 분석했다. 월가는 미중 무역합의 가능성을 포함해 경기침체 우려가 줄고 있다는 점을 주목하고 있다. 이날 주가 상승은 미중 무역합의가 이끌었지만 그 뒤에는 미 경제에 대한 자신감이 자리 잡고 있다는 것이다.

시장은 미국 실물경제의 탄력성에 여전히 낙관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 무엇보다 견고한 소비에 후한 점수를 주는 분위기다. 상무부에 따르면 미국의 10월 소매판매가 전월 대비 0.3% 증가했다. 이는 9월 -0.3%에서 반등한 것으로 시장의 예상인 0.2% 상승을 웃돈 수치다. 소비는 미 실물경제의 3분의2를 차지해 소비가 위축되면 곧바로 경기침체로 이어질 것이라는 우려가 많았다. 하지만 이달 들어 10월 비농업 부문 신규고용이 12만8,000건으로 전망치(8만9,000건)를 뛰어넘고 소비가 탄탄한 것으로 나오면서 분위기가 급변하고 있다. 이달 말 추수감사절과 블랙프라이데이, 다음달 크리스마스를 고려하면 당분간 소비 증가세는 이어질 수밖에 없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13~14일 연방의회에서 “이번 확장 국면은 지속 가능한 기반 위에 있다”고 발언한 것도 긍정적 요소다.

대외 여건도 나아지고 있다. 2·4분기 마이너스 성장을 했던 독일이 3·4분기 0.1% 성장을 했기 때문이다. WSJ는 “옅어진 경기침체 공포가 전례 없는 강세장을 이끌고 있다”며 “지금은 많은 이들이 상승세가 지속될 것으로 점치고 있다”고 전했다.

다만 대다수의 전문가들은 향후 경기와 주가를 완전히 낙관하기에는 이르다는 진단에 무게를 두는 모습이다. 당장 제조업 지표에 불안한 시선을 두고 있다. 미국의 10월 산업생산은 전월 대비 0.8% 감소해 시장의 예상(0.5%)보다 부진했다. 제조업 생산도 0.6% 줄면서 두 달 연속 감소했다. 제조업 위축은 고용감소와 소비축소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에서 중요한 지표다. 소비도 세부 항목을 보면 불안감이 적지 않다. 자동차를 제외한 10월 소매판매는 전월 대비 0.2% 증가해 시장의 예상인 0.4%에 못 미쳤고 주요 고가 소비재인 가구와 주택용품·전자제품 판매가 감소했다.

또 다른 변수는 자동차 관세다. 미국 정부는 당초 수입차와 부품에 대한 25% 고율관세 적용 여부 발표 시한이었던 13일을 넘긴 채 아무런 언급을 하지 않고 있다. 미국은 한국과 자유무역협정(FTA) 재협상을 했고 일본과는 내년 1월을 목표로 하는 미일 무역협정 발효를 앞두고 이행 기간에는 추가 관세를 부과하지 않겠다고 약속한 바 있어 관심은 유럽연합(EU)에 쏠리고 있다. 현재로서는 EU산 자동차 관세 부과 결정 시한을 6개월 연장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지만 여전히 대서양 무역전쟁에 대한 불확실성이 남아 있다.
/뉴욕=김영필특파원 susopa@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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