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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관 어깨위에 놓인 한화의 현재와 미래

■한화큐셀 정기 임원인사
태양광 글로벌 성장 견인 공로
'한화솔루션' 전략부문장 맡아
석유화학·첨단소재 사업 주도
동원은 금융, 동선은 건설 예상

김동관 어깨위에 놓인 한화의 현재와 미래

김동관 어깨위에 놓인 한화의 현재와 미래
지난 2017년 12월 중국 저장성 치둥 한화큐셀 공장을 방문한 김승연(세번째줄 왼쪽 두번째) 한화그룹 회장과 장남인 김동관(// 세번째) 부사장이 직원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사진제공=한화그룹

김동관 부사장의 승진에 대해 재계에서 후계구도 정리로 까지 확대 해석하는 이유는 한화내에 부사장 직위가 가지고 있는 무게감 때문이다. 한화는 대기업집단과 비교하면 부회장, 사장, 부사장 등 고위 임원 이 적은 편이다. 매출액이 큰 주력 계열사의 경우 부사장이 대표이사를 맡는다. 한화큐셀앤첨단소재는 김희철 사장이 옛 한화큐셀의 태양광사업을, 류두형 부사장이 옛 한화첨단소재의 소재사업을 맡고 있다. 내년 1월 합병 예정인 한화케미칼(009830)은 이구영 부사장이 대표다. 김 부사장의 승진은 결국 계열사는 물론 사업부분의 책임을 맡게 된다는 의미인 셈이다. 그룹 안팎에서는 김 부사장의 이번 승진에 대해 한화그룹 승계의 본격화라는 해석도 나온다. 한화그룹의 현재와 미래에 대한 책임이 김 부사장의 어깨 위에 놓였기 때문이다.

김 부사장의 승진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은 태양광 부문의 실적이다. 김 부사장은 태양광 사업 영업·마케팅 최고책임자(CCO)로 미국·독일·일본 등 세계 주요 태양광 시장에서 한화가 점유율 1위를 달성하는 데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올해 한화케미칼 태양광 부문은 지난 2010년 중국 솔라펀을 인수하며 태양광 사업에 진출한 뒤 사상 최대 매출과 전년 대비 크게 확대된 영업이익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화의 한 관계자는 “그룹 태양광 사업은 2010년 사업 진출 이후 한때 철수설까지 나돌 정도로 암흑기를 겪기도 했다”며 “김 부사장이 태양광 사업에 합류한 2012년 이후 뚝심 있게 사업을 추진한 결과”라고 말했다.

김 부사장은 내년 1월 출범 예정인 한화케미칼과 한화큐셀앤드첨단소재의 합병법인 ‘한화솔루션(가칭)’의 전략부문장을 맡게 된다. 태양광을 비롯해 석유화학·소재를 아우르는 한화솔루션의 중장기 전략을 수립하고 실행을 지원하면서 기업가치의 지속적 성장을 견인하는 역할이다.

한화그룹 화학·태양광 사업의 핵심이 될 합병법인에서 전략부문장이라는 중책을 맡게 된 것은 오너 일가로서의 책임경영과도 맞닿아 있다. 재계의 한 관계자는 “지금까지는 글로벌 영업·마케팅이라는 특정 부문만 담당했지만 이제는 회사의 전체적 경영 실적에 대해 같이 책임져야 하는 자리에 올랐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평가했다.

특히 김 부사장은 한화솔루션을 둘러싼 대내외 환경이 녹록지 않은 상황에서 실적에 책임을 져야 하는 상황이 됐다. 한화케미칼의 주력 부문인 석유화학 사업은 중국의 자급률 상승, 미국의 셰일가스 기반 증설 등으로 국제 제품 가격 약세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태양광 사업에서는 세계 최대 내수 시장과 정부 지원을 등에 업은 중국 업체들과 경쟁해야 한다. 첨단소재 부문도 전방 산업인 자동차 업계의 부진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한화 관계자는 “김 부사장이 이러한 난국을 타개하기 위해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을 통한 사업구조 혁신, 소재 부문 고부가 스페셜티 제품 전환을 가속화 할 것”이라면서 “특히 주력 부문으로 자리 잡을 태양광 사업에서는 미래 신소재 개발, 유럽·일본 내 에너지 리테일(전력소매) 사업 강화 등을 통해 중국 업체와 차별화에 나설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번 인사로 한화그룹의 승계 구도 또한 보다 명확해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재계에서는 김 회장의 장남인 김 부사장이 한화그룹의 에너지·화학 등 주력 부문을, 차남인 김동원 한화생명 상무가 금융 부문을, 삼남인 김동선씨가 건설·리조트 부문을 각각 맡을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김 부사장이 맡고 있는 태양광 부문 조직이 최근 몇 년간 계속 덩치를 키워온 점에 주목하는 이들이 많다. 다만 한화그룹 측에서는 “아직 승계 구도 등에 대해 말하기는 이르다”고 선을 그었다.
/박효정기자 jpar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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