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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기업
[시그널]아시아나 매각 협상 연말로 연기... 금호 '벼랑 끝 전술' 펼칠까

금호, 연내 계약 체결해야하는 초조한 입장이지만

이익 최대화 위해 산은 압박하는 강수 둘 가능성도 있어





아시아나항공(020560) 매각을 위한 HDC현대산업개발(294870)과 금호산업의 배타적 협상 시한이 이달 말까지로 보름 가량 더 연장됐다. 투자은행(IB) 업계에서는 연내 매각이 쉽지 않을 수도 있다는 조심스러운 관측도 나온다.

1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HDC현대산업개발 컨소시엄과 금호산업은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위한 배타적 협상을 벌였지만 최종 합의에는 실패했다. 배타적 협상 시한은 이날까지였지만 양측은 협상 기한을 연장, 추가협상에 나선다.

양측은 금호산업 보유 구주 지분(31.05%) 가격과 인수 이후 금호 측 과실로 손해 배상 등 문제가 발생했을 때 금호가 HDC현산 측에 물어야 할 손해 배상 한도를 두고 의견을 좁히지 못하고 있다. 금호아시아나문화재단 소속 용역 계열사들의 연장 계약 여부도 변수 중 하나로 꼽힌다. 양 사는 구주 가격은 3,200억원에서 합의를 이뤘지만 손해 배상 한도와 계열사 계약 연장 등에서 이견을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당장 초조한 쪽은 아시아나항공의 모(母) 회사인 금호산업이다. 산업은행 등 채권단은 지난 4월 아시아나항공이 발행한 5,000억원 규모의 전환사채(CB) 형태 영구채를 인수했다. 끝내 매각이 무산되면 산은이 이 영구채를 아시아나 주식으로 전환할 수 있다. 액면가인 주당 5,000원에 전환한다고 가정할 경우 산은이 아시아나 지분 31%를 가진 최대주주가 되고 금호산업은 2대주주(21%)로 내려 앉는 구조다. 이 경우 산은이 매각 주도권을 쥐고 HDC현산과 독자 협상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금호로서는 경영권을 내주면서 구주 대금도 받기 어렵게 되는 난처한 상황에 몰리게 되는 셈이다. HDC현산이 일단 경영권을 확보하면 이후 1조5,000억원 규모의 대규모 유상증자를 실시할 계획이어서 금호 측 지분율은 더욱 희석된다. IB업계의 한 관계자는 “매각 주도권이 일단 산은으로 넘어가면 금호 측 행동반경이 극도로 좁아지기 때문에 선택지가 별로 없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일각에서는 국책은행이 산업은행이 형식상 민간기업의 최대 주주가 되는 것 자체가 부담스럽고 아시아나에 얽혀 있는 각종 소송 등을 감안하면 산은이 주식 전환을 단행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더구나 인수 작업이 마무리 된 후 아시아나 주가가 오를 수 있다는 점까지 고려하면 금호 측이 마지막까지 지분을 쥔 채로 ‘벼랑 끝 전술’을 펼칠 가능성도 남아 있다.
/서일범기자 squiz@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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