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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r&Fun] 탔노라, 달렸노라, 반했노라…제네시스 3세대 'G80'

■제네시스 3세대 'G80' 80㎞ 드라이브

쿠페형 라인 접목…유려한 디자인

시트·운전대엔 천연가죽 소재 입혀

3.5ℓ 6기통 가솔린 심장 강력

무게 125㎏ 줄여 민첩하게 질주

자율주행 차선변경 기능은 아쉬워





‘반전 매력.’ 영국신사처럼 단정해 보이던 3세대 G80은 가속페달에 발을 올리면 100m 트랙의 출발선에 올라선다. 3.5 리터 엔진은 최고급 슈트를 입고도 모나코의 지붕위를 뛰어 넘던 ‘007 스펙터’의 영국배우 다니엘 크레이그의 모습이 보인다. 내리기가 싫어진다.

현대자동차의 프리미엄 브랜드 제네시스는 고급 수입차의 대체재로 인식됐다. 그러나 3세대 G80은 제네시스를 대체재가 아닌 고급 브랜드의 대명사로 바꿨다. 신형 G80은 외신으로부터 ‘말도 안 되게 멋진 차’라는 호평을 들을 만큼 유려한 디자인에 압도적인 성능으로 독일 3사가 꽉 잡고 있는 프리미엄 세단 시장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시작은 순조롭다. 지난달 31일 출시 하루 만에 올 판매 목표(3만3,000대) 3분의 2에 해당하는 2만2,000대를 넘어서는 계약 기록을 세웠다.

지난달 31일 G80를 타고 서울 양재동에서 경기도 용인시 처인구 모현읍 한 카페까지 왕복 80㎞를 달렸다. G80의 첫인상은 ‘G90’의 쿠페 버전이라는 느낌이었다. G90 전면부 디자인인 방패 모양의 대형 크레스트 그릴과 좌우 각 2개씩 총 4개의 쿼드램프, 제네시스의 상징인 G-매트릭스(사선형 디자인)은 G90를 빼다 박았다. G90과 GV80에 이어 G80에도 패밀리룩을 적용해 브랜드 정체성을 강화하는 제네시스의 전략이 잘 드러나는 외관이다. 유럽 프리미엄 세단처럼 외관만 보고도 한눈에 제네시스를 알아보게 됐다. 그러나 라인은 달랐다. 쿠페형 라인을 접목한 신형 G80의 측면 디자인은 고급스러운 유려함이 매혹적이다.



운전석에 앉고 가장 먼저 와닿는 것은 시원한 시야다. 얇아진 A필러 덕에 전면 유리창 가로 폭이 눈에 띄게 넓다. 자연히 좌우 사각지대도 적다. 실내 디자인은 GV80과 마찬가지로 ‘여백의 미’가 돋보인다. 경쟁 차종으로 꼽히는 독일 차량이 앰비언트 라인트를 대거 적용한 데 비해서는 심심한 느낌이 들기도 하지만 부드러운 질감의 고급스러움이 만족도를 높인다. 시트와 스티어링 휠에 는 천연가죽 소재를 입혔다. 또 원목의 색상과 질감을 담은 목재 장식을 곳곳에 더해 감성을 배가시켰다. 내친김에 뒷좌석에도 앉았다. 프라임 나파 가죽 소재에 단단하면서도 탄력 넘치는 쿠션의 시트가 부드럽게 몸을 감싸줬다. 좌석을 한껏 뒤로 밀어도 다리 공간이 부족하지 않았다. 지그시 눈을 감으니 금세 잠에 빠져들 것 같았다. 온도도 독립 조절이 가능하다.

경부고속도로에 진입하고 가속 페달에 밟았다. 시승차는 3.5리터 모델이었다. 3,470㏄ 배기량에 최고 출력은 380마력, 최대 토크는 54.0㎏f·m의 성능을 뽐내는 엔진이 8단 자동변속기와 맞물려서 저속에서는 안정감을 고속에서는 달리는 맛을 선사해줬다. 속도감을 잊을 정도로 정숙성이 뛰어났다. 시속 100㎞를 넘어서도 풍절음, 엔진 소음이 실내로 거의 유입되지 않았다. 특히 낮은 회전 수에서도 높은 토크를 내도록 세팅된데다 2세대 대비 125㎏가량 무게가 줄어 스포츠 모드로 주행할 때는 민첩하면서도 박진감이 넘쳤다. 조향 감각도 뛰어났다. 유압식이 아닌 ‘랙 구동형 전동식 파워 스티어링 시스템(R-MDPS)’가 적용된 만큼 정확한 스티어링 휠 감각을 선사했다. 운전자가 생각하는 딱 그만큼 정확히 회전한다. 정확성과 부드러움을 동시에 구현한 제동능력도 인상적이었다. 앞차와 간격이 가까워져 급브레이크를 밟았지만 몸이 앞으로 쏠리는 느낌은 거의 없이 정확히 멈출 뿐이다.



G80에 탑재된 첨단 기능 가운데 고속도로주행보조(HDA2) 시스템은 구매 매력을 높일 정도로 만족스러웠다. HDA2는 현대·기아차가 신차를 내놓을 때마다 기술력이 성큼성큼 발전하는 듯했다. 속도와 앞차 거리를 설정해두니 2세대 G80과 비교도 안될 만큼 부드럽게 반 자율주행을 시작했다. 차선 중앙을 잡고 달리는 건 기본이고 옆 차로에서 갑자기 차량이 끼어들어도 부드럽게 감속해 거리를 유지했다. 또 교차로 등지에서는 사람보다 더 부드럽게 멈춰 섰다. 내비게이션과 연동돼 과속 단속 카메라가 작동하는 구간에서는 알아서 속도를 조절했다. 핸들에 손만 올리면 그만이다. 그러나 차로 변경 기능은 여전히 활용이 어려웠다. 지나치게 안전을 고려한 탓에 기능 작동 조건이 까다로워 한국 도로 환경에서는 무용지물이 되지 않을까 싶다.



가격은 아직은 부담스럽다. G80의 기본 모델인 가솔린 2.5 터보 모델의 가격은 5,247만원부터 시작하지만 가솔린 3.5 터보 모델의 풀옵션 가격은 8,300만원에 달한다. 2세대 G80의 가격이 4,800만~7,000만원대 였던 점을 고려하면 최고가 기준으로 1,300만원 가량 비싸졌다. 경쟁 차량으로 꼽히는 벤츠 E시리즈, BMW 5시리즈가 7,000~8,000만원대인 점을 고려하면 예비 구매자로선 고민이 깊어질 수밖에 없다. G80가 고가 수입차로 향하는 고객들을 얼마나 끌어 올 지 주목된다.
/서종갑기자 gap@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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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부 서종갑 기자 gap@sedaily.com
김언수 장편소설 '뜨거운 피' 여주인공 인숙의 말입니다. 남 탓, 조건 탓하며 현실과 타협하는 부끄러운 기자가 되지 않으려 오늘도 저항 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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