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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경제·마켓
中정부가 부추기는 '시진핑 증시'...팬데믹에 급등락 우려

상하이지수 엿새째 상승...3,345.34P

관영매체 연일 "마음껏 투자하라"

코로나 사태 회복 강세장 유도

美 등 서방선 "이상과열 시그널"

中봉쇄 지속 땐 변동성 커질수도





중국 지도부의 보이지 않는 손에 힘입어 중국 증시가 초강세다. 7일 중국 상하이증권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벤치마크 지수인 상하이종합지수는 전일 대비 0.37% 오른 3,345.34로 거래를 마쳤다. 지난 6월30일 이후 6거래일째 상승세이면서 2018년 2월 이후 2년 반 만에 최고치다. 중국 증시는 이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와 함께 미중 무역전쟁으로 인한 부진도 떨쳐버린 셈이다.

중국 금융가 주변에서는 코로나19 사태에서 가장 먼저 회복됐다는 자신감의 상징으로 시진핑 지도부가 공공연하게 증시 활황을 유도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사실상 정부가 운영하는 관영매체들이 최근 일제히 ‘강세장(불마켓)’을 외치면서 투자를 부추기고 있기 때문이다. 중국증권보가 7일자 1면에서 “강세장이 분명하다, 마음껏 투자하라”는 톱 기사를 게재한 것이 대표적이다. 신화통신도 이날 ‘강세장이 왔나’는 기사에서 “증권사 직원이 하루 종일 전화받느라 바쁘다”고 전했다. 극우 성향의 환구시보는 ‘중국 증시가 아시아 강세장을 선도하고 있다’는 자극적인 내용을 싣기도 했다.

최근 중국 증시 랠리는 경제지표 호조에도 영향을 받고 있다. 6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50.9로, 4개월째 ‘경기확장’을 기록했다. 중국 내에서는 2·4분기에 3% 성장도 가능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정부는 올해 경기부양을 위해 이미 6조위안(약 1,000조원) 이상의 재정투자를 발표한 상태다.

6일 베이징에서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다시 ‘제로(0)’가 되는 등 코로나19의 진정세도 투자심리에 긍정적인 요인이다. 중국에 초강경책을 써왔던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재선 가능성이 옅어지고 있는 점 역시 호재다.

미국 등 서방 언론과 글로벌 증시 전문가들은 석연치 않은 시선을 보내고 있다. 중국 증시가 이상과열하고 있다는 것이다. 미국 CNBC가 ‘중국 정부가 주식 매수를 부추기고 있다’는 기사에서 “미국이 증시를 위해 연방준비제도(Fed·연준)를 갖고 있다면 중국에는 관영매체가 있다”는 한 시장 분석가의 비아냥을 실었을 정도다.

중국에서 정부의 부추김에 따른 증시 급등락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증시 개장 이후 상하이지수가 5,000선을 넘은 사례는 두 번으로, 베이징하계올림픽 직전인 2007년과 시진핑 집권 직후인 2015년이다. 올해 사례는 2014~2015년과 비슷한데 2014년 말 중국 사회과학원이 “조만간 5,000선을 넘는다”고 전망했고 이를 관영 인민일보와 신화통신 등이 보도하면서 분위기를 몰아갔다.



실제 2015년 6월 5,100선까지 올랐지만 이내 급락하면서 석달 만에 2,000대로 떨어졌다. 베이징의 한 증권관계자는 “코로나19 회복의 상징으로 ‘시진핑 증시’가 다시 시작됐다는 이야기도 나온다”고 전했다.

중국 안후이성의 한 증시 투자자가 6일 증권사 객장에서 시세를 알리는 스크린을 보고 있다./AFP연합뉴스


중국 증시의 변동성을 가져올 변수는 많다. 중국 정부가 코로나19를 국내에서는 진정시켰다고 하지만 여전한 팬데믹(세계적 대유행)과 이를 이유로 한 ‘중국 봉쇄’는 지속되고 있다. 글로벌 경기둔화는 중국 경제에도 악영향을 줄 수밖에 없다. 무역전쟁에 이어 홍콩 국가보안법 논란으로 미국 등 서방의 대중 경제제재가 강화되고 있는 것도 부정적이다.

6월 이후 중국 남부지방을 휩쓸고 있는 대홍수의 피해가 급속히 늘어나고 있는 것도 부담이다. 신화통신은 이를 ‘홍수악마(洪魔)와의 전쟁’이라고 이름 붙였는데 1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코로나19(당시는 우한폐렴)는 악마(魔鬼)”라고 부른 것과 비슷하다.

한편 중국은 경제안정 과시와 함께 정치안정에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중국 공산당이 일당 독재체제 유지라는 ‘정치안정’ 문제를 다루기 위해 당내에 특별 태스크포스(FT)를 설치했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이날 보도했다. 이 TF에 대해 중국 검찰일보는 “중국의 정치안정을 저해하는 활동에 타격을 가하고 코로나19 사태로 발생하는 분규와 불안에 대처하는 것”이라고 전했다. /베이징=최수문특파원chs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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