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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정치·사회
"후쿠시마 오염수 처리 조만간 결정" 日스가의 선택은

아베 정부 당시 '해양방류'에 무게

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가 26일 후쿠시마 제1원전을 방문해 폐로 작업이 진행 중인 현장을 둘러보고 있다. /연합뉴스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일본 총리가 취임 후 첫 국내 출장길로 26일 후쿠시마(福島)현을 찾은 가운데 후쿠시마 제1 원전 부지에 보관 중인 방사능 오염수 처분 방침을 조속히 정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교도통신에 따르면 스가 총리는 취임 10일 만인 이날 후쿠시마현을 방문해 동일본대지진 당시의 피해 지역 등을 시찰하고 후쿠시마 제1원전 구내를 직접 둘러본 뒤 후쿠시마에서 오염수 문제에 대해 “가능한 한 빨리 정부의 처분방침을 결정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스가 총리는 “(원전 오염수 처리는) 대단한 작업이라고 생각한다”면서 “안전하고 착실하게 임해 달라”고 당부했다. 그러면서 “정부도 지금까지 해온 것처럼 전면에 나서서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후쿠시마현은 지난 2011년 3월 11일 동일본 해역을 강타한 규모 9.0의 강진과 뒤이어 덮친 쓰나미로 후쿠시마 제1원전 원자로가 폭발해 대규모 방사성 물질 누출 사고가 발생한 곳이다. 지진, 쓰나미, 원전사고 등 3대 재난을 한꺼번에 겪은 후쿠시마 제1원전 주변 마을 일부는 아직도 사람이 살지 못하는 지역으로 묶여 있다. 후쿠시마 제1원전에서는 앞으로도 30~40년간 이어질 폐로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일본 총리가 후쿠시마 제1원전을 찾은 것은 작년 4월 아베 신조(安倍晋三) 전 총리가 간 이후 1년 5개월 만이다. 또 스가 총리 본인이 이곳을 찾은 것은 대지진 이후 처음으로 전해졌다.

후쿠시마 제1 원전 1~4호기에서는 당시 폭발사고를 일으킨 원자로 내의 용융된 핵연료를 식히는 순환냉각수에 빗물과 지하수가 유입돼 섞이면서 오염수가 계속 발생하고 있다. 지난 8월 20일 기준 분량은 1,041개 탱크 122만t이다. 원전 운영사인 도쿄전력은 하루 160~170t씩 생기는 이 오염수를 다핵종제거설비(ALPS)로 불리는 핵물질 정화 장치를 통해 처리한 뒤 탱크에 담아 보관하고 있다.



후쿠시마 제1원전 부지 내의 오염수 저장 탱크./연합뉴스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처분 방침은 해양 방류 방식이 유력한 상황이다. 도쿄전력은 오는 2022년 여름이 되면 계속 증가하는 오염수로 증설분을 포함해 총 137만t 규모의 저장 탱크가 차게 된다고 밝혔다. 이에 도쿄전력은 준비작업 기간을 고려할 때 올여름에는 처분 방법과 방침이 결정돼야 한다고 주장해 왔다. 일본 경제산업성 산하의 전문가 소위는 지난 2월 정리한 최종보고서를 통해 해양방류와 대기 방출을 시행 가능한 처분 방안으로 제시하고, 해양방출이 더 바람직하다는 의견을 밝힌 바 있다.

다만 일본 정부의 최종 보고서가 나온 뒤 이해 관계자들의 의견을 듣는 행사를 여러 차례 열었지만, 해양 방류에 부정적인 의견이 많았다. 이런 상황에서 아베 전 총리가 갑작스럽게 물러나면서 처분 결정이 표류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적지 않았다. 그러나 스가 총리가 이번에 가능한 한 이른 시일 내 결정하겠다는 뜻을 밝힘에 따라 조만간 결론이 날 것으로 보인다.

한편 교도통신은 스가 총리가 취임 후 첫 출장지로 후쿠시마를 택한 것은 새 내각도 동일본대지진 피해 지역의 부흥에 전력을 쏟겠다는 메시지를 던진 것이라고 분석했다. 스가 내각은 지난 16일 첫 각의에서 결정한 국정운영 기본방침에서 지진과 원전사고를 언급하지 않아 일각에선 동일본대지진 피해 지역의 부흥을 외면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을 받았다. 그러나 스가 총리는 지난 25일 관저에서 주재한 부흥추진 회의에서 “‘동북(동일본대지진 피해지역)의 부흥 없이는 일본의 재생도 없다’는 정책을 계승해 현장주의에 입각해 한층 강력하게 부흥을 추진해야 한다”고 강조하는 것으로 일각의 부흥 외면 지적을 일축했다.
/박동휘기자 slypdh@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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