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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사외칼럼
[시로여는 수요일] 나비는 길을 묻지 않는다
박상옥

나비는 날아오르는 순간 집을 버린다.

날개 접고 쉬는 자리가 집이다.

잎에서 꽃으로 꽃에서 잎으로 옮겨 다니며

어디에다 집을 지을까 생각하지 않는다.

햇빛으로 치장하고 이슬로 양식을 삼는다.

배불리 먹지 않아도 고요히 내일이 온다.



높게 날아오르지 않아도 지상의 아름다움이

낮은 곳에 있음을 안다.

나비는 길 위에 길을 묻지 않는다.





길을 묻지 않으니 삐뚤빼뚤 갈지자로 날아가는군. 내비게이션을 써 보면 달라질걸. 쉬는 자리가 집이라니 홈리스로군. 취직을 시켜서 청약저축을 들게 해야 해. 평생 잎과 꽃 사이 옮겨 다녔다니, 알프스의 봄꽃과 안데스의 가을꽃 관광 상품을 팔아야겠군. 햇빛으로 치장한다니 선크림은 필수고, 이슬로 양식을 삼는다니 참이슬을 권해야겠군. 배불리 먹지 않는다지만 야근 후 치맥은 피할 재간 없겠지. 고요했다지만 게을렀던 거야. 출근부 찍느라 정신이 바짝 날걸. 지상의 낮은 곳에 아름다움이 있다면 슬기인간들은 왜 우주로 나갈 생각을 하겠나. 길 위에 길을 묻지 않으니 조상 대대로 겨우 나비였던 거야. 이제 나비를 인간답게 만들어 새로운 시장의 소비 주체로 만들어야 해. <시인 반칠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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