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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기업
구광모號 마지막 퍼즐 완성...구본준, 상사 등 5개 계열사 맡는다

■LG 계열사 분리·대규모 인사

내년 5월 2개 지주회사로 재편

구광모-구본준 양대체제로 운영

GS·LS그룹처럼 독립경영 길로





LG그룹이 LG상사·LG하우시스 중심의 새 지주회사를 설립하는 것은 구본준 ㈜LG 고문의 계열 분리를 준비하는 차원이다.

LG그룹은 전통적으로 장자 승계 원칙을 고수하고 있다. 이에 따라 지난 2018년 구본무 회장 별세로 장남인 구광모 회장이 취임한 뒤 구 회장의 삼촌인 구 고문의 계열 분리는 예정된 수순이었다.

새 지주회사 아래로 들어가는 LG상사·LG하우시스·실리콘웍스 등은 당분간 LG그룹의 울타리 안에서 구 고문이 독자 경영하게 된다. 장기적으로 관련 절차가 마무리되면 구 고문은 이들 회사를 거느리고 LG에서 떨어져 나와 독립하게 된다. 과거 LG에서 분리된 GS그룹이나 LS그룹과 같은 길을 가게 되는 것이다.

LG그룹 지주사인 ㈜LG는 26일 이사회를 열어 지주사의 13개 자회사 출자 부문 가운데 LG상사, 실리콘웍스, LG하우시스, LG MMA 등 4개 자회사 출자 부문을 분할해 신규 지주회사인 ‘㈜LG신설지주’를 설립하는 분할 계획을 결의했다.

이번 결의에 따라 ㈜LG신설지주는 이들 4개 회사를 자회사로, LG상사 산하의 판토스를 손회사로 편입하게 된다.

㈜LG신설지주는 새로운 이사진에 의한 독립 경영 체제로 운영된다. 사내 이사인 구 고문과 송치호 LG상사 고문이 대표이사를 맡는다. 김경석 전 유리자산운용 대표이사, 이지순 서울대 경제학과 명예교수 등이 사외 이사로 내정됐다.

내년 3월 ㈜LG 정기 주주총회에서 회사 분할이 승인되면 내년 5월 1일자로 존속회사 ㈜LG와 신설 회사 ‘㈜LG신설지주(가칭)’의 2개 지주회사 체제로 재편된다.

분할 비율은 순자산 장부가액 기준에 따라 ㈜LG 0.9115879, 신설 지주회사 0.0884121로 결정됐다. 내년 5월 분할 절차가 완료되면 기존 ㈜LG 주식 100주를 가진 주주는 회사분할 후 ㈜LG 91주, 신설 지주회사 44주를 각각 교부받게 된다. 새 지주회사는 재상장 주식 수 요건을 충족하기 위해 액면 가액을 1,000원으로 정했다. 분할 전후 존속 및 신설 지주회사의 주주 구성은 동일하다.



분할 후 존속회사 ㈜LG는 자산 9조 7,798억 원, 자본 9조 3,889억 원, 부채 3,909억 원, 부채 비율 4.2%가 된다. 신설 지주회사는 자산 9,133억 원, 자본 9,108억 원, 부채 25억 원, 부채 비율 0.3%의 건전한 재무구조를 유지하게 된다.

LG의 한 관계자는 “이번 분할은 존속 및 신설 지주회사 모두 현재의 지주회사 및 상장회사 체제를 유지할 수 있도록 인적 분할 방식으로 이뤄진다”고 설명했다.

분할 이후 LG그룹은 당분간 구광모 회장이 이끄는 존속 지주사 ㈜LG와 구 고문의 ㈜LG신설지주 양대 체제로 운영된다.

구 회장이 이끄는 존속회사 ㈜LG는 그룹의 핵심인 전자와 화학·통신 사업에 주력하게 된다. LG전자와 LG화학·LG유플러스가 핵심 자회사다.

존속회사 ㈜LG는 핵심 사업인 전자(가전·디스플레이·전장), 화학(석유화학·배터리·바이오), 통신 서비스(5G·IT) 사업의 경쟁력 강화와 미래 신성장 동력 확보에 집중할 방침이다.

신설 지주회사는 자원 개발 및 인프라(LG상사), 물류(판토스), 시스템 반도체 설계(실리콘웍스), 건축자재(LG하우시스) 및 기초 소재(LG MMA) 사업을 영위하게 된다. 분할을 계기로 외부 사업을 확대하고 다양한 사업 기회를 발굴해 주력 사업으로 육성할 계획이다. 인수합병(M&A) 기회도 모색하고 기업공개 등 외부 자본시장을 적극 활용할 방침이다. 또 소규모 지주회사 체제의 강점을 살려 시장 및 고객 변화에 유연한 대응이 가능한 애자일(민첩하고 유연한) 조직 문화를 구축한다.

LG는 2018년 구광모 회장 취임 후 과감한 ‘선택과 집중’ 전략을 펼쳐왔다. 연료전지, 수 처리, 액정표시장치(LCD) 편광판 등 비핵심 사업은 매각하거나 축소하고 배터리, 대형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자동차 전장 등 성장동력을 강화해왔다. 이번 분할이 완료되면 3년간의 사업 구조 재편 작업은 일단락될 것으로 전망된다.

LG 관계자는 “향후 계열 분리 추진 시 그룹의 지배 구조를 보다 단순하게 하면서 불확실성을 해소하고 대기업의 경제력 집중 완화 방향에도 부응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재용기자 jyle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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