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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 스포츠라이프
아침 10시 띠리링···'스니커즈 마니아' 직장인은 득템 위해 광클릭 [토요워치]

[토요 워치]

■재택근무·모임 실종…코로나가 바꾼 新풍속도

☞플랜맨, 멀티맨 되다

한정판 구매할수 있는 시간 맞춰 알람

'특가상품 잡기' 온라인 쇼핑족도 늘어





스니커즈 마니아인 직장인 양 모 씨는 요즘 오전 10시에 알람을 맞춰놓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부쩍 재택근무가 많아진 그는 취미이자 부업의 일환으로 나이키 한정판 ‘득템’을 위해 팔을 걷어붙였다. 나이키는 수시로 추첨을 통해 한정판 모델을 판매한다. 그는 1,300만 원짜리 ‘나이키X디올 에어조던 하이’ 모델도 보유하고 있지만 남과 다른 모델을 가질 수 있고 재테크도 가능하기 때문에 매번 응모하는 편이다.

나이키는 일반적으로 오전 10~11시에 한정판 모델의 드로(응모) 신청을 받고 12시에 당첨자를 발표한다. 당첨된 경우 12시부터 14시까지 2시간 동안 구매를 할 수 있는 시스템이다. 나이키 외에 아디다스나 뉴발란스 등도 한정판 모델을 선착순 또는 추첨을 통해 판매하고 있어 많은 스니커즈 마니아들이 해당 시간에 맞춰 알람을 설정해놓고 있다. 그는 이달에만 나이키 ‘에어포스 1 로우XPEACEMINUSONE’ 뉴발란스 ‘MS327LAB’ 등 두 켤레의 한정판 모델 당첨이라는 기쁨을 누렸다.

코로나19의 2.5단계 방역이 시작되기 전 직장인 김 모 씨는 최근 알람을 맞춰놓고 오전 2시만 되면 자다가 일어났다. 배우 조승우가 나오는 뮤지컬 ‘맨오브라만차’의 ‘취케팅(취소 표 구매)’을 하기 위해서다. 예매 당일 접속도 제대로 못해 보고 매진이 된 탓에 혹시나 취소 표가 나오면 구매를 하기 위해서다. 취케팅은 티켓 구매자가 정해진 시간에 입금하지 않거나 변심으로 취소된 표가 풀렸을 때 예매하는 것을 말한다. 김 씨는 “인터파크는 보통 2시 15분쯤 취소 표가 풀린다”며 “준비하려면 2시쯤에는 일어나 사이트에 접속해 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번에는 다행히(?) 코로나19 영향으로 공연이 연기되는 바람에 기존 예매자의 티켓도 모두 취소됐다고 하니 다음번 예매에 좀 더 신경을 쓰겠다고 다짐하고 있다.



코로나19로 오프라인 쇼핑이 힘들어진 상황에서 온라인 특가 상품을 잡기 위해 수시로 인터넷을 들락거리는 쇼핑족도 늘고 있다. 옥션·지마켓·위메프 등은 ‘100원 핫딜’ 상품을 특정 시간에 방출한다. 수량이 적어 ‘미끼 상품’이라는 비판도 받지만 주변에서 종종 말도 안 되는 가격에 물건을 샀다는 사람들이 있으니 누구나 혹할 만하다.

30대 주부 최 모 씨는 매일 자정 e커머스 티몬에 접속한다. 티몬은 오전 12시에 ‘몬스터딜’로 특가 상품을 선보인다. 생활용품 1+1이나 5만 8,000원대 조말론 향수를 4만 원대에 구매하는 등 소소한 쇼핑이 최 씨가 ‘코로나 블루’에 대처하는 방법이다. 최 씨는 “밖에 나가기 힘들어 하루 종일 집안일만 하다 보니 우울감만 쌓여가는데 한밤의 소소한 클릭으로 기분 전환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여행 마니아 김 모 씨는 스마트폰 알람을 오후 9시에 맞춘다. 한 시간 동안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 ‘올스테이’에서 특급 호텔이 특가로 라이브 방송을 진행하기 때문이다. 얼마 전에는 부산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조식, 애프터눈 스낵에 20만 원 상당의 디너 뷔페가 포함된 숙박권이 40% 할인된 가격에 나왔다. 코로나19로 해외여행이 불가능해지면서 김 씨는 국내 호텔 호캉스 특가 알림으로 아쉬움을 달래고 있다. /김광수·김보리기자 boris@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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