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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기업
[토요워치] "오늘은···" 회장님 일기장 된 SNS

생각과 일상 가감없이 공유

강력한 이미지메이킹 효과

맥락 애매한 짧은 메시지에

기업 공격받는 빌미 되기도





세계에서 가장 부유한 사람으로 꼽히는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와 손정의 소프트뱅크그룹 회장,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과 박용만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은 ‘이것’에 빠져 있다. 바로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다. 이들은 시도 때도 없이 생각과 일상을 사람들과 공유한다. 보유한 프로야구단의 재팬 시리즈 우승 소식에 기쁨을 감추지 못하거나(손 회장), 신차 탁송 약속이 늦어진 데 대해 사과하는(머스크 CEO) 기업인 본연의 행보는 물론이고 누군가에 대한 사랑 고백부터 스타트업을 겨냥한 정부 규제로 ‘답답하다’는 심정에 이르기까지 자연인으로서의 속내도 SNS에 털어놓는다. 이들의 SNS는 기업을 홍보하는 간판이자 CEO의 일기장이자 대자보인 셈이다.

기업 총수의 SNS 활동은 '양날의 검'이 될 수도 있다. 온라인에서는 앞뒤 맥락을 충분히 설명하지 못하는 짧은 메시지가 순식간에 퍼질 수 있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직접적이고 적극적인 SNS 활동은 이미지 메이킹에 강력한 도구가 되지만 사소한 말실수가 기업을 위태롭게 할 수도 있다. 손 회장은 지난해 4월 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대응하기 위해 중국 등지에서 마스크 100만 장을 구해왔다고 트윗을 올렸다. 하지만 이 글로 손 회장은 일본 보수 세력으로부터 “더러운 중국산 마스크, 믿을 수 없다” “기업인이 왜 정부에서 할 일에 간섭하나" 등의 비난을 받았다. 머스크 CEO는 “테슬라 주가가 비싸다”고 적었다가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의 조사를 받기도 했다. 그럼에도 이들은 SNS를 떠나지 않고 있다.



곽금주 서울대 심리학과 교수는 이들의 적극적인 SNS 활동에 대해 “사람은 자신의 이야기를 털어놓을 때 뇌 보상 중추가 활성화된다”며 “‘타인에게 인정받고 있다’는 만족 외에도 회사 홍보 효과 등 경영에 접목할 부분이 있기에 공개 계정을 유지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공개적인 SNS 활동에는 기업 총수에 대한 대중의 환상을 걷어내는 순기능이 있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앞서 언급한 일부를 제외하면 국내 대기업 총수의 SNS 활동은 드문 편이다. 기업이 관(官)의 눈치를 보는 경향이 강한 한국에서는 기업인이 자신의 견해를 공개하는 일을 극도로 경계하기 때문이다. 여기에 사생활이 낱낱이 알려지는 것을 달갑게 여기지 않는 재벌가의 성향까지 겹치며 주요 그룹 총수들은 대부분 공개 계정이 없다. 일부 재벌가는 오너 3·4세의 예비 배우자에게 '일반인'이었을 때 운영하던 SNS 계정을 모두 삭제하거나 비공개로 해달라고 요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수민 기자 noenemy@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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