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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사외칼럼
[시로 여는 수요일] 당신이라는 말
나호열

양산 천성산 노천암 능인 스님은

개에게도 말을 놓지 않는다

스무 첩 밥상을 아낌없이 산객에게 내놓듯이

잡수세요 개에게 공손히 말씀하신다

선방에 앉아 개에게도 불성이 있느냐고

싸우든 말든 쌍욕 앞에 들어붙은 개에게 어서 잡수세요

강진 주작산 마루턱 칠십 톤이 넘는 흔들바위는

눈곱만한 받침돌 하나 때문에 흔들릴지언정 구르지 않는다



개에게 공손히 공양을 바치는 마음과

무거운 업보를 홀로 견디고 있는

작은 돌멩이의 마음은 무엇이 다른가

그저 말없이 이름 하나를

심장에서 꺼내어 놓는 밤이다

당신





흔들바위가 받침돌을 잊지 않는 것은 어렵지 않은 일일 것이다. 아찔한 벼랑 끝에서 흔들릴 때마다 잡아 주기 때문이다. 흔들리지 앉는 바위가 땅을 고마워 하기는 어려운 일이다. 당연하게 생각하기 때문이다. 양산의 스님이 개에게 존대를 하는 것은 촘촘한 연기로 이어진 삼라만상을 경배하기 때문일 것이다. 간디는 ‘신은 만인을 결합시키는 밧줄’이라고 했다. 오늘 내 앞의 당신은 나와 만인을 이어주는 내게 가장 가까운 신이다. <시인 반칠환>

/여론독자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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