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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류비 이어 보관료도 급등···中企들 '망연자실'

[물류대란 악화일로]

◆해상 운임 8배 폭등

"보낼수록 손실" 수출 포기 속출

지난 5월 21일 부산항 신선대, 감만부두에서 컨테이너선이 하역작업을 하고 있다. 5월 20일까지 수출금액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강타한 작년 같은 기간보다 50% 넘게 증가했지만 물류비 폭등으로 인해 중소기업은 수출을 할수록 오히려 손해를 보는 아이러니한 상황에 놓이게 됐다. /연합뉴스




중소기업을 비롯해 중견기업이 물류비 폭등의 직격탄을 맞았다. 코로나19에서 벗어나 경기가 회복되는 가운데 수주 물량이 증가하고 있지만 원자재 가격에 이어 물류비까지 폭등해 오히려 적자를 보고 수출을 해야 하는 상황이 연출된 것이다. 이 때문에 중기는 오히려 경기회복에 따른 수출 증가의 수혜는커녕 수출이 증가할수록 손해를 떠안는 아이러니한 상황에 놓이게 됐다. 경기회복의 온기를 느끼기는커녕 사업을 이어갈 수 있을지에 대해서도 회의적일 만큼 암울한 분위기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화물 선박이 부족해 중기들이 수출을 포기하는 사례가 속출하는 가운데 하반기에는 이러한 상황이 더욱 심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코로나19 백신 접종에 따라 경기회복 속도가 빨라지는 가운데 보통 수출 물량이 상반기보다 하반기에 집중된 까닭에 물류비 폭등이 지속된다면 하반기 수출을 포기하는 기업의 수는 더욱 많아질 수도 있다는 것이다. 60개국에 중장비를 수출하는 중견기업의 한 대표는 “컨테이너 하나 당 지난해 2,000달러였다면 3월에는 4,000달러, 6월 현재는 8,000달러다. 지난해보다 4배 올랐다”며 “가격이 너무 오른 것도 오른 것이지만 배가 없어서 구하지도 못하는 상황”이라고 답답함을 토로했다. 화물 선박이 부족하다 보니 물품 컨테이너 보관료도 2~3배가량 상승했다. 선박에 물품을 싣지 못하고 대기하는 중기가 늘어서다. 이 때문에 중기는 선박 운임과 보관료까지 가격 급등의 충격을 그대로 떠안은 상황이다. 또 다른 중기 대표는 “지난해 하루에 1만 5,000원 정도이던 컨테이너 보관료가 지난 4월 말부터는 하루 3만 원으로 올랐다”고 호소했다.



문제는 하반기다. 상반기까지는 ‘울며 겨자 먹기’ 식으로 수출을 했지만 하반기에는 빨라지는 글로벌 경기회복 속도에 맞춰 쏟아져나올 수출 물량을 소화하는 것이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추문갑 중소기업중앙회 경제정책본부장은 “코로나19로 인해 입출고가 아직은 원활하지 않은 상황에서 수출 증가분을 소화하는 데 어려움이 따른다”며 “교섭력이 있는 대기업은 외국계 선사들과 장기 계약을 해 공급이 가능하지만 중기는 쉽지 않다. 갑자스런 수출 증가에 따른 비정기적인 물류라서 어려움이 지속될 수밖에 없다”고 분석했다.

수출 증가가 오히려 중기의 경영난을 악화하는 요인이 되자 업계는 정부에 대책 마련을 촉구하고 있다. 지난해부터 정부는 중기의 물류 대란 피해 최소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는 하지만 현장에서는 정책 효과가 와닿지 않는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 등 물류 지원 신청을 하려고 해보면 타이밍이나 조건이 안 맞는 경우가 많다”며 “정부가 생색내기 위해서 내놓은 대책 같다”고 지적했다. 추 본부장은 “정부가 중기에 수출 물류비, 바우처 지원을 많이 해주고 나아가 컨테이너선도 확보해줘야 한다”며 “얼마 전까지만 해도 유동성 위기 극복이 급선무였다면 이제는 판로 지원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연승 기자 yeonvic@sedaily.com, 이재명 기자 nowlight@sedaily.com, 김정욱 기자 mykj@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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