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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기업
[시그널] 충청권 알짜 건설사 성정, 이스타 인수 유력

내부적으로 우선매수권 행사 결정

골프·레저·숙박 등과 시너지 기대

단독입찰 나선 쌍방울은 '고배'







저비용항공사(LCC) 이스타항공의 새 주인으로 충청도 부여에 본사를 둔 건설 기업 ㈜성정이 유력해졌다. 본입찰 참여자인 쌍방울그룹이 제시한 금액만큼 우선 매수권을 행사하겠다는 의사를 밝히면서다. 2년에 걸친 이스타항공의 구조 조정의 막이 내릴지 주목된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성정은 내부적으로 이스타항공 우선 매수권 행사를 확정하고 17일 서울회생법원에 공식 입장을 밝힐 예정이다. 이날 법원은 성정에 본입찰 쌍방울그룹 광림(014200) 컨소시엄이 제시한 가격 이상을 제안할 의사가 있는지 공문을 보냈다.

성정은 이름이 많이 알려지지는 않았지만 충청권에서는 알짜 기업이라는 평가를 받는 곳이다. 골프장 관리업, 부동산 임대업, 부동산 개발업 등을 한다. 관계사로는 27홀 규모의 골프장 백제컨트리클럽, 토목공사 업체 대국건설산업 등이 있다. 성정의 지난해 매출은 59억 원, 백제컨트리클럽은 178억 원, 대국건설산업은 146억 원이었다. 계열사들의 매출이 큰 편은 아니지만 대부분 부채가 없는 것으로 평가받는다.

형남순 회장이 백제컨트리클럽과 대국건설산업을, 형 회장의 아들인 형동훈 대표가 성정을 경영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오너 일가의 자체 자금력도 상당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스타항공 인수 후 골프·레저·숙박 등과 연계해 관광사업을 추진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스타항공이 앞서 취항했던 동남아 노선 등과 연계한 상품이 출시될 것으로 전망된다.



본입찰에 참여한 광림 컨소시엄과의 금액 차가 100억 원에 불과한 점 역시 성정이 적극적으로 나선 이유다. 성정이 우선 매수권으로 써낸 금액은 1,000억 원, 광림 컨소시엄은 1,100억 원인 것으로 전해졌다. 우선 매수권자가 경쟁 입찰 참여자보다 같거나 높은 금액을 써내면 승패가 결정된다.

본입찰에 유일하게 참여한 쌍방울그룹은 이스타항공 인수를 위해 시가총액 1조 원의 계열사 나노스(151910)를 활용할 예정이었다. 나노스는 스마트폰 카메라 모듈의 핵심 부품인 광학 필터와 홀 센서를 만들어 판매하는 업체다. 광림이 지분 48%를 갖고 있어 주식담보대출을 받으면 3,000억 원 이상 조달이 가능했다. 이 밖에 유상증자 등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을 1,500억 원가량 확보할 계획도 있었다.



성정이 우선 매수권 행사 의사를 밝히면서 사실상 딜이 종료되는 분위기이지만 쌍방울그룹 역시 아직 희망을 버리지 않고 있다. 세부 조건에서 더 우위를 점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쌍방울 측은 1,100억 원의 체불 임금 등 공익채권, 퇴직금, 밀린 세금 등을 일시에 정리하기로 해 성정보다 조건이 더 좋다는 주장이다. 다만 한 업계 관계자는 “스토킹호스 방식 특성상 금액 이외의 요소로 판을 뒤집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법원은 오는 18일까지 성정의 답변을 기다리고 21일 최종 인수자를 확정한다. 인수자는 다음 달 2일까지 이스타항공 정밀 실사를 진행하고 투자 계약을 맺는다. 이스타항공은 지난 2019년 매물로 나왔고 지난해 제주항공과의 인수합병(M&A)이 무산되면서 올해 1월 법정 관리에 돌입했다.

/강도원·조윤희 기자 theon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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