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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반도체 장비 싹쓸이···삼성·SK '비상'

평소 구매보다 2배 이상 주문

美·日업체 매출 30% 中서 나와

국내 반도체 공장 증설 차질 우려





중국이 전 세계에서 반도체 장비를 쓸어 담으며 글로벌 반도체 전쟁이 다시 격화하고 있다. ‘반도체 굴기’를 막겠다는 미국의 제재에도 불구하고 자립 의지를 꺾지 않는 것으로 해석된다. 첨단 반도체는 생산하지 못해도 ‘쇼티지(공급 부족)’ 상태인 자동차 반도체 등에서 헤게모니를 쥐려는 행보로도 보인다. 이에 따라 신규 팹을 건설 중인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국내 반도체 업계도 장비 확보에 비상이 걸렸다.

23일 산업계에 따르면 최근 중국 반도체 업체들이 전(前)공정, 후(後)공정 가리지 않고 생산 라인에 필요한 장비를 입도선매하고 있다. 반도체 장비 업계의 한 고위 관계자는 “중국 업체들이 칩 생산을 위해 장비 10대가 필요해도 5~6대를 추가로 구매하고 있다”고 전했다. 또 다른 관계자 역시 “평소 구매하던 장비 대수보다 2배 이상 되는 주문이 들어오기도 한다”고 밝혔다.

미국과 일본 주요 장비 업체들의 1분기 국가별 매출 순위에서도 중국이 단연 1위를 기록하고 있다. 실제 미국 업체 램리서치의 1분기 실적을 보면 매출의 32%가 중국에서 나왔다. 물론 여기에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중국 공장 등 비(非)중국 업체의 매출이 포함됐지만 중국 토종 업체들의 장비 구매도 상당히 늘었다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특히 중국 파운드리(반도체 위탁 생산)를 대표하는 SMIC의 경우 미국 제재 리스크를 최소화하기 위해 국내 반도체 장비 업계와도 접촉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반도체 공장 건설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은 장비 확보다. 생산 라인은 제조사들이 갖추지만 각 라인 공정에 필요한 장비들은 장비 회사들이 공급한다. 특히 전공정에 필요한 장비의 60~70%는 미국·일본 회사들이 주도권을 갖고 있다.

삼성전자도 중국의 움직임을 예의주시하며 분주히 움직이고 있다. 평택 공장을 중심으로 생산 능력을 끌어올리고 있는 삼성전자 입장에서도 대규모 반도체 장비 확보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삼성전자 고위 관계자들은 지난주 미국에서 장비 수급 상황을 점검한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다만 "중국이 반도체 장비를 싹쓸이해 수급을 못하는 상황은 아니며 장비 수급에는 문제가 없다"고 밝혔다.

/강해령 기자 h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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