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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사내칼럼
[동십자각] 플랫폼 경제의 싹은 밟지 말아야




추석 명절이 코앞으로 다가왔다. 명절의 분위기를 가장 확실히 보여줄 수 있는 장소가 기차역이다. 밝은 미소로 고향으로 향하는 귀성객이 모인 기차 플랫폼은 신문과 방송의 헤드라인을 장식하기 좋았다. 수많은 사람이 오가는 플랫폼처럼 소비자와 생산자·노동자를 하나로 연결해준 플랫폼 경제는 빅데이터와 인공지능(AI) 등 기술의 발달 속에 급격한 발전을 이뤄왔다.

너무 빠른 속도로 달려왔을까. 고속 질주 속에 간과했던 폐해가 최근 불거졌다. 독과점, 갑질 논란, 골목상권 침해 등의 비판이 카카오·네이버 등 빅테크 기업을 비롯해 쿠팡·야놀자·배달의민족 등 플랫폼 성공 신화를 써내려온 다양한 기업들로 확산되고 있다.

잘못된 것은 바로잡아야 하지만 플랫폼 경제의 부정적인 측면만 부각되고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적지 않다. 시장 지배적 지위의 부당한 남용은 플랫폼 기업이 아니더라도 문제가 됐던 부분이다. 공정거래위원회라는 기관을 둔 이유다. 혁신을 이유로 사업의 기회를 준 금융 당국도 어떤 문제가 발생할지 몰랐다면 전문성이 떨어졌음을 돌아봐야 한다.



플랫폼 기업은 여러 곳에 흩어져 있던 기업·사업자를 한데 묶어 고객들에게 편의를 제공한다. 금융권만 봐도 금융 거래 실적이 부족한 대학생, 사회 초년생, 주부 등 ‘신파일러(Thin Filer)’에게 다양한 기회를 줬다. 지금까지는 그 과실을 모두 플랫폼 기업이 가져가면서 문제가 발생했다.

기업의 이윤 추구가 비판받아서는 안 되지만 갈수록 사회적 기능을 다해야 한다는 의무가 뒤따른다. 사회적 책임 경영을 넘어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경영이 주목받는 이유다. 지난해 중국에서 코로나19가 확산되고 배달 경제가 위축되자 중국 최대의 배달 서비스 플랫폼 ‘메이퇀’은 적극적인 상생으로 식당과 배달 노동자를 지원했다. 그 결과 지난해 메이퇀의 총수입은 전년 대비 17.7%, 특히 음식 배달 거래 대금은 24.5%나 증가했다. 상생을 통한 동반 성장은 얼마든지 가능하다.

플랫폼 사업자에 대해 단지 계열사가 많다는 이유만으로 비판하는 것도 지극히 일차원적이다. 기업을 성장시켜 엑시트하는 수단의 하나로 기업을 매각하는 것이 스타트업에는 하나의 목표이기도 하다. 불공정한 기업 사냥이 아니라면 창업 생태계의 선순환을 막아서는 안 된다.

플랫폼 기업들은 스스로 고속 성장에 취해 탐욕을 누려온 것이 아닌지 돌아볼 필요는 있다. 당국과 정치권 역시 미비한 측면이 있다면 법적·제도적 보완책을 마련해야 한다. 플랫폼 경제가 막 싹을 틔운 시점이다. 가시와 잡초를 제거하고 정교한 가지치기를 통해 꽃을 피우고 열매를 맺도록 해야 한다. 최근의 움직임이 플랫폼 경제의 문제점을 해결하며 프로토콜 경제로의 전환을 이끄는 시발점이 되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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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부 김광수 기자 bright@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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