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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정치·사회
오커스 결성에 佛 “등에 칼 꽂았다”···美·英은 ‘물밑 달래기’

濠, 77조원 잠수함 구매계약 파기

佛 외무 "야만적인 결정" 맹비난

결성 과정서도 소외 "배신" 맹공

美·英은 "필수 파트너" 진화 나서

프랑스가 파리의 개선문을 천으로 포장하는 대형 예술 작업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16일(현지 시간) 현장을 찾아 한 공사 관계자와 악수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미국·영국·호주가 인도태평양 지역에서 새로운 안보 협력체인 ‘오커스(AUKUS)’를 결성하고 그 여파로 프랑스와 호주 간 잠수함 계약마저 파기되자 프랑스 전역이 부글부글 끓고 있다. 배신도 이런 배신이 없다는 격앙된 반응이 시중 여론뿐만 아니라 국정 최고위층에서도 나오고 있다.

장이브 르드리앙 프랑스 외교부 장관은 16일(현지 시간) 프랑스앵포 라디오에 출연해 “배반 행위(a stab in the back)다. 호주와의 신뢰 관계가 배신당했다”며 분노를 감추지 않았다. 그는 미국을 향해서도 “야만적이고 일방적이며 예측할 수 없는 결정은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을 떠올리게 한다”면서 “매우 화가 나며 이건 동맹 사이에 일어날 수 있는 일이 아니다”라고 맹공을 퍼부었다고 로이터통신은 전했다.

프랑스 방산 업체 나발그룹은 지난 2016년 최대 12척의 디젤 잠수함을 호주에 납품하는 560억 유로(약 77조 원) 규모의 계약을 체결했는데 호주가 오커스에 참여하면서 해당 계약을 일방적으로 취소했다. 대신 핵 추진 잠수함 건조에 미국의 지원을 받는다는 약속을 이끌어냈다. 프랑스 입장에서는 화가 날 만도 한 일이다.



프랑스의 분노는 잠수함 때문만이 아니다. 오커스 3국이 유럽연합(EU)의 리더 국가 중 하나인 프랑스에 오커스 결성을 미리 귀띔조차 해주지 않은 것에 분노하고 있다. 프랑스 일간지 르몽드는 “관련 보도가 나오기 전까지 프랑스는 사전 안내를 받지 못했다”고 보도했다. 프랑스 정부 고위 인사들이 언론 보도를 보고서야 오커스 발족 사실을 알았다는 것이다. 이에 프랑스는 미국독립전쟁 중 미국·프랑스 연합군이 영국을 상대로 승리한 ‘체서피크만 해전’ 240주년을 기념하는 갈라 행사(17일)를 전격 취소했다.

프랑스는 오커스를 같은 앵글로색슨 뿌리를 둔 나라들이 자기들의 이익만을 위해 뭉친 ‘신앵글로색슨 동맹’으로 보고 있다. 미국이 EU 내 동맹국을 쏙 빼고 결성한 오커스에는 앞으로도 등을 돌릴 가능성이 크다.

상황이 이렇자 미국과 영국도 국제사회의 반대를 잠재우기 위해 바쁘게 움직이고 있다. 영국 가디언은 “영국과 미국은 국제사회의 반발을 억제하기 위해 전투를 벌이고 있다”고 보도했다.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은 워싱턴DC에서 열린 미·호주 외교·국방 장관 2+2 회담(AUSMIN) 직후 공동회견에서 “미국은 인도태평양 지역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는 유럽 국가들을 환영한다”며 프랑스에 관해 “필수적인 파트너”라고 말했다. 앞서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은 오커스 출범을 알리는 회견에서 유럽 국가가 인도·태평양 지역에서 중요함을 말하며 프랑스를 두 차례 언급했다.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도 프랑스 관련 질문에 “영국과 프랑스의 관계는 바위처럼 단단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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