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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지는 中 부동산재벌 헝다그룹 디폴트 우려...리먼사태 재연되나

'빚만 335조' 헝다그룹 파산위기 수면 위로 부상

집값 잡기 나선 中 정부 부동산 공급 규제에 직격탄

중국 본토 증시 타격…시스템 리스크로 전이되나

증권가 "中 정부 통제 가능 VS 부채 규모 너무 커"

17일 중국의 대형 부동산개발회사 헝다 그룹이 장쑤성 쉬저우에서 추진하는 문화관광도시(文化旅遊城) 건설 현장을 하늘에서 바라본 모습. 헝다 그룹이 파산 위기에 놓이면서 현장 공사는 중단된 상태다. /연합뉴스




중국의 부동산재벌 헝다그룹(Evergrande) 부실에 증권가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부채만 335조원에 달하는 헝다그룹 사태가 원만히 해결되지 못할 경우 중국 증시에 충격을 주는 것은 물론 지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를 가져온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가 재연될 것이라는 우려다. 증권가에서는 중국 정부가 헝다 그룹 사태를 통제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면서도 자칫 금융시장 전반의 충격으로 이어질 있다는 점에서 사태 추이에 관심을 둬야 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집값 안정화 나선 중국 정부 공급 규제에 ‘휘청’

2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중국의 초대형 부동산 개발기업인 헝다그룹 유동성 위기가 심화되면서 디폴트 리스크가 재부각되자 중국 증시에서 부동산 관련주가 휘청이며 중국 증시가 조정을 받고 있다.

헝다그룹은 중국 대형 부동산 디벨로퍼다. 최근 은행 대출 이자 지급 불확실성이 커지고, 손자그룹인 헝다자산관리를 통해 발행한 자산관리상품 상환마저 중단되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지나 16일 파산 위기에 몰린 중국의 대형 민간 부동산 개발업체 헝다 그룹의 광둥성 선전 본사 앞에 투자자들이 항의하기 위해 모인 가운데 한 여성이 울상을 짓고 있다. /연합뉴스


전종규 삼성증권 연구원은 “지난 주에는 신용평가사 피치(Pitch)가 헝다 그룹이 오는 23일 도래하는 채권이자 8,350만 달러에 대한 불이행 가능성이 높다고 평가하면서 투자등급을 정크 CC 레벨로 하향 조정하면서 헝다의 파산위기가 수면위로 부상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큰 틀에서는 중국 정부의 부동산 공급측 규제가 원인이 됐다. 중국 정부는 2016년부터 부동산 규제를 지속해왔으나 부동산 가격 상승세를 잡지 못하자 올해부터는 수요 중심 규제에서 공급 규제로까지 부동산 규제를 전방위로 넓혔다.

올해부터 시행되는 중국 부동산 규제정책./자료=신영증권


신영증권에 따르면 올해부터 △자산부채율 70%이상 △순부채율 100%이상 △현금대비 단기차입금 비율 1 이하를 2023년 상반기까지 만족하지 못하면 신규대출을 받지 못하는 규제와 상업은행을 5개 그룹으로 나누어 각 그룹별로 부동산 대출 비중 상한선을 정하여 부동산 대출 총량을 규제하는 정책이 동시에 시행됐다.

아파트 건설 및 판매를 통해 얻은 이익에 추가로 채권 발행을 통해 식품과 레저, 전기차 등으로 무리한 사업확장을 시도해 온 헝다그룹의 사업구조에 이같은 규제는 직격탄이 됐다.



파산 위기에 몰린 중국의 대형 민영 부동산 재벌기업인 헝다(恒大·에버그란데)그룹의 선전 본사 사옥의 일부 층에 지난 14일 밤 불이 밝혀져 있다. /연합뉴스


성연주 신영증권 연구원은 “2021년 반기 재무재표에 따르면 헝다그룹 총부채는 1조 9,665억위안으로 부채비율이 480%, 그 중 단기차입금이 9,000억 위안 정도이며 현금성 자산은 867억에 불과한 상황”이라며 "지난 6월부터 글로벌 신평사 들의 신용평가등급 하향조정이 시작되면서 자산매각을 시작했으나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중국 본토 증시 타격…시스템 리스크로 전이되나

상황이 이렇다보니 홍콩 시장에 상장된 헝다그룹 주가는 연초이후 83% 떨어졌고 역외 채권 가격은 70% 가까이 할인돼 거래 중이다. 역내 채권은 지난 13일부터 거래가 중단된 상황이다.

관련 업종의 투자심리에 영향을 주며 중국 전체 증시의 변동성도 키우고 있다.

성연주 연구원은 “지난주 발표된 8월 실물 경제지표가 예상치를 밑돈 점과 헝다그룹 디폴트 우려에 따른 부동산주 조정폭 확대로 중국 증시가 2% 이상 하락했다”며 “헝다그룹이 홍콩에 상장되어 있음에도 홍콩보다 중국 본토 부동산지수 조정폭이 더 크다는 점은 헝다그룹 신용리스크가 개별 기업에 국한된 문제이나 향후 유동성 리스크로 인한 디폴트 우려 확산은 중소형 부동산 기업에 집중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진단했다.

헝다그룹의 사태의 영향이 어느 정도까지 확대될지에 대해서는 의견이 크게 엇갈린다.

삼성증권에 따르면 중국 본토 금융시장은 헝다그룹 위험이 ‘대마불사’로서 정부의 통제 가능한 영역에서의 처리 될 가능성을 높게 평가하는 반면에 글로벌 신용평가사와 IB들의 평가는 헝다그룹의 위험이 거대한 크레딧 위험으로 전염될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

지난 14일 파산 위기에 몰린 중국의 대형 민영 부동산 기업 헝다 그룹이 허난성 주마뎬에서 진행하고 있는 아파트 건설 현장 앞으로 스쿠터를 탄 여성이 지나가고 있다. /연합뉴스


전종규 연구원은 "중국 정부가 시장에 의한 무질서한 파산을 용인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내비치고 있지만, 문제는 헝다그룹 사태가 중국 정부가 아직까지 경험하지 못했던 초대형 규모의 부채위험이라는 점과 부동산과 크레딧 환경이 좋지 못하다는 것"이라며 "단기적으로 헝다 그룹사태가 파괴적인 디폴트 전염으로 확대될 가능성은 낮지만 디폴트 위험이 현실화된다면 이는 부동산 위험을 넘어 금융시스템의 붕괴로 연결되는 최악의 금융위기로 확대될 수 있는 만큼 사태 해결의 1차 고비인 연말까지 헝다그룹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평가했다.

반면 박수현 KB증권 연구원은 △중국 정부가 주도적으로 현 이슈를 컨트롤하고 있다는 점 △유동성 위기의 트리거는 외부적인 충격이 아닌 내부 즉 정부의 판단에 의해 결정된 것이라는 점 △모니터링 가능한 주요 지표들이 안정적인 흐름을 보이고 있다는 점을 들며 “헝다그룹 사태가 시스템 리스크로 확산되진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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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부 양사록 기자 saro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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