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냉장고, ‘식(食)’ 무형유산의 보고(寶庫)

[문화재의 뒤안길]

장독대와 부엌 역할 압축한 냉장고

세대를 넘어 전통 음식문화 이어줘

등록문화재가 된 1965년산 금성사 냉장고 ‘GR-120’ /사진제공=문화재청




1965년, 금성사에서 우리나라 최초로 냉장고를 만들었다. 120L 저장용량으로 냉동실과 냉장실이 일체형이었다. 48년 후, 이 냉장고는 대한민국의 산업유산으로서 가치를 인정받아 국가등록문화재가 됐다.

냉장고가 처음 출시했을 때만 해도 가전제품으로서 제 기능을 발휘하기 어려웠다. 우리나라 전력 보급 상태가 좋지 않았고, 대다수 농촌사회에서는 냉장고 없이도 전통 식생활을 꾸리는 데 무리가 없었다. 혹여 집안에 냉장고를 들이면 실용성보다 부(富)의 상징으로 여겨 눈에 잘 띄는 대청마루나 안방에 두기도 했다.



냉장고는 산업화에 박차를 가하기 시작한 1980년대부터 그 쓰임새가 활발해졌다. 밀집된 도심 주택에 옹기들을 두고 살 수 없으니 김치와 각종 장류, 젓갈 등 수많은 전통 발효음식이 냉장실 속으로 들어갔다. 전통 부엌과 장독대의 기능이 압축돼 들어가면서 한국의 냉장고는 서서히 음식살림의 저장고로 자리매김했다.

금성사는 1984년 세계 최초로 김치냉장고를 출시했다. 1990년대 본격적인 아파트 시대로 접어들며 땅에 독을 묻는 김장문화가 점차 줄고 이를 대체할 김치냉장고의 구입이 급증하였다. 냉장고 하나로 김치뿐만 아니라 된장, 고추장 그리고 막걸리까지 적정 온도에 숙성·보관할 수 있게 된 것이다. ‘김치 담그기’ ‘장 담그기’ ‘막걸리 빚기’가 국가무형문화재로 지정되기까지 우리의 냉장고는 반세기 동안 전승의 매개물로 그 몫을 톡톡히 했다.

명절 후 갖고 온 차례음식이 냉장고에 두둑하면 반찬거리 시름을 잠시 잊는다. 김장 때면 먼 고향에서 김치가 배송된다. 그렇게 냉장고는 세대를 거쳐 전통 음식의 맛을 이어주고 있다. 오늘날 냉장고는 장독대와도 같은 ‘식(食)’ 무형유산의 보고(寶庫)이다. /강석훈 국립무형유산원 조사연구기록과 학예연구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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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레저부 조상인 기자 ccsi@sedaily.com
친절한 금자씨는 예쁜 게 좋다고 했습니다. 그런데 말입니다. 현대미술은 날 세운 풍자와 노골적인 패러디가 난무합니다. 위작 논란도 있습니다. 블랙리스트도 있더라고요. 그래서 제가 착한미술을 찾기 위해 뛰어다니고 있습니다. 미술관, 박물관으로 쏘다니며 팔자 좋은 기자. 미술, 문화재 전담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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