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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 스포츠문화
옻칠 외길 70년 거장 김성수를 만나다

김성수 화업 70주년 '한국현대옻칠회화전'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서 28일까지

김성수의 옻칠회화 작품 '초점' /사진제공=통영옻칠미술관




옻(漆)나무 수액은 천혜의 안료가 되니 그것을 이용해 표면을 장식하는 조형기법을 옻칠, 완성품을 칠기(漆器)라고 한다. 옻칠은 말 그대로 ‘칠흑같은’ 어둠에서 시간과 공력을 통해 오묘한 빛의 미감을 캐내는 예술이다. 천년(千年) 명품이라는 옻칠의 역사는 경남 창원시 의창구 다호리 고분군에서 발굴된 기원전 2세기 고대 한국형 제기인 ‘방형칠두(方形漆豆)’로 거슬러 올라가고, 섬세하고 화려한 고려시대 ‘나전칠기’에서 절정을 맞았다.

전통옻칠과 나전(자개) 공예의 제작기법부터 장인정신까지 오롯이 이어받은 거장 김성수의 ‘한국현대옻칠회화전’이 오는 28일까지 서울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 제1전시실에서 열린다. 어디서도 볼 수 없는 독특한 미감의 옻칠회화 50여 점이 70년 작업의 한 길을 관통하며 선보였다. 옻칠전통을 계승해야 한다는 사명감을 가진 작가는 지난 2006년 나전칠기의 고장인 경남 통영에 사재를 털어 ‘통영옻칠미술관’을 건립했다.

옻칠회화 1세대 작가로 70년간 한 길을 걸어온 김성수 통영옻칠미술관 관장. /사진제공=통영옻칠미술관


예술은 고난 속에서 더 찬란히 피어나곤 한다. 일 년 중 한 달 남짓 옻나무에서 소량 채취하는 옻 진액이나, 전복 껍데기 안쪽에서 겨우 캐내는 자개가 그러하듯 한국전쟁 한복판에서 나전칠기에 입문한 김성수 관장의 인연도 다를 바 없었다. 김 관장은 1951년 통영에 설립된 경남 도립 나전칠기기술원양성소 1기생으로 입문했다. 김봉룡을 스승으로 유강렬, 장윤성, 강창원 등에게서 공예와 미술을 배웠다. 당시 통영에 머물렀던 국민화가 이중섭은 그의 소묘 선생이었다.

1963년 상경한 김 관장은 그해 처음 대한민국미술전람회(國展·국전)에 출품한 ‘문갑’이 공예부 대상인 문교부 장관상(특선)을 받은 것을 시작으로 연속 4년간 특선을 차지했고 국전이 막을 내린 1981년까지 매년 국전 추천작가와 초대작가로 참가했다. 출품하지 않은 때는 홍익대와 숙명여대 교수로 재직한 후 1973년 10월 튀니지 정부 초청으로 현지 공예청 전문인력양성교육기관에서 파견 근무를 하던 딱 2년 뿐이었다.



작업중인 옻칠회화 1세대 작가 김성수 /사진제공=통영옻칠미술관


우리 전통을 더 널리 알리려 떠났던 외국행에서 오히려 한국미(美)의 정체성을 재발견했다. 조선 목가구의 조형미와 전통나전칠기의 상감기법을 바탕으로 나무의 서로다른 색깔의 재질입자,옻칠,자개,금속등의 재료를 융합한 ‘목분상감기법’을 1976년에 창안했고 특허로 등록했다. 서울 잠실 호텔 롯데월드의 초대형 천장화 ‘우주(Cosmos)’ 등은 김성수 옻칠회화의 대표작 중 하나다. 아시아 전역에서 사용되는 ‘옻칠’ 관련 용어 중 한국 전통기법을 영문으로 표기할 때는 우리말을 그대로 옮겨 ‘Ottchil’로 쓰자고 제안, 통용되게 한 것 또한 그의 공이다.

미술평론가 신항섭은 “전통공예 가운데 옻칠을 사용한 나전칠기는 가장고급스러운 생활기물로, 무지갯빛 광채가 나는 자개로 무늬를 만든 다음 그 위에 옻칠기법을 가미해 만든 고상하고 그윽한 광택이 일품”이라며 “자개에서 발생하는 눈부신 반사광은 신비감을 증폭시키고 여기에 장인의 높은 신비적인 안목에 의해 선택되는 아름다운 무늬가 보태져 완성도 높은 공예품이 된다”고 찬사를 보냈다.

김성수의 옻칠회화 '산 너머 산' /사진제공=통영옻칠미술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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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레저부 조상인 기자 ccsi@sedaily.com
친절한 금자씨는 예쁜 게 좋다고 했습니다. 그런데 말입니다. 현대미술은 날 세운 풍자와 노골적인 패러디가 난무합니다. 위작 논란도 있습니다. 블랙리스트도 있더라고요. 그래서 제가 착한미술을 찾기 위해 뛰어다니고 있습니다. 미술관, 박물관으로 쏘다니며 팔자 좋은 기자. 미술, 문화재 전담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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