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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은 왜 ‘그 전시’를 택했나?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 27일 전시관람

예술의전당 청년작가 특별전 '마스커레이드'

경쟁뚫고 공모로 뽑힌 20명 신진작가

청년세대의 자아성찰,사회의식 드러나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가 27일 오후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에서 열린 ‘마스커레이드’ 전시를 청년작가들과 함께 관람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가 27일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에서 개막한 청년작가 특별전 ‘마스커레이드 전’을 관람한 후 해당 전시에 대해 관심이 쏠리고 있다.

윤 후보가 관람한 ‘마스커레이드 전’은 예술의전당이 기획하고 문화체육관광부가 후원한 전시로, 이날 개막했다. ‘위드코로나’ 이후 미술관 관람객이 부쩍 늘어난 상황에서 인기가 높은 국립현대미술관의 ‘이건희 컬렉션’ 전을 비롯해 유명작가 전시, 대형 기획전이 다수 있음에도 갓 데뷔하는 신진작가 전시를 택한 데는 나름의 의도가 엿보인다. 이에 대해 윤 후보 측 관계자는 “코로나19 때문에 일반 시민을 대상으로 하는 전시가 어렵게 성사된 것으로 안다”며 “‘배고픈 직업’으로 알려진 청년 예술가들에게 공감과 응원의 메시지를 보내려고 전시를 관람하게 됐다”고 밝혔다.

윤 후보는 부인 김건희 씨가 미술을 전공한 전시기획자로 유명할 뿐만 아니라 본인도 상당한 미술 애호가로 알려져 있다.

서지수 작가의 '현대인의 자화상' /사진제공=예술의전당


■‘마스커레이드’는 어떤 전시?


예술의전당이 직접 기획한 ‘마스커레이드’ 전은 유인택 예술의전당 사장이 지난 2019년 취임 당시부터 “청년작가에게도 공공기관이 전시 기회를 줄 수 있어야 한다”고 밝혔던 것에서 출발한 ‘청년작가 기획전’이다. 유 사장은 “이번 전시를 통해 청년작가들이 대중에게 널리 알려졌으면 좋겠고, 코로나19로 힘든 시기를 보낸 시민들이 젊은 감각을 가진 작가들을 만나 서로 위로를 하는 시간을 갖길 바란다”라고 말했다.

내년 대선에서 MZ세대로 대표되는 젊은세대의 표심이 중요하게 여겨진 만큼, 윤 후보가 주말 관람지로 이번 전시를 택한 데는 청년층 지원과 공감에 대한 각별한 의지가 담긴 것으로 분석된다.

이 전시를 위해 지난 6~8월 갤러리에 전속되지 않은 만 40세 미만의 청년작가를 대상으로 공모를 진행해 24대1의 경쟁률을 뚫고 20명의 작가가 선정됐다. 공개 경쟁방식으로 뽑힌 작가들의 전시라는 점에서, ‘불공정’과 ‘기회 불균등’에 분노하는 젊은 세대의 가치관에 부합하려는 노력으로 읽힌다.

박주영 '요새' /사진제공=예술의전당


전시 제목은 가장무도회를 뜻하는 ‘마스커레이드(masquerade)’지만 여러 의미를 함축하고 있다. 예술의전당 측 관계자는 “코로나19 시대의 상징인 마스크(mask)와 광장에서 행진하는 퍼레이드(parade)를 조합한 언어유의적 표현”이라며 “MZ세대라 할 수 있는 청년작가들이 ‘나를 표현하는’ 작품으로 관객과 소통하는 것을 가면을 쓰고서 남과 어울리는 가장무도회의 모습에 빗대었다”고 소개했다. 그는 “코로나19로 모두가 ‘밀실’에 스스로를 격리하는 시대에 MZ세대의 작가들이 ‘광장’으로 뛰쳐나와 자신의 목소리를 높일 수 있는 기회의 장을 의미하기도 한다”고 덧붙였다.

김송리 '플라스틱 에고' /사진제공=예술의전당




■청년작가들은 작품으로 무엇을 얘기했나?


일회용 커피잔의 얇은 플라스틱 뚜껑을 소재로 대형 설치작품을 만든 김송리(27)는 “플라스틱의 가볍고 얇고 질긴 이중적인 속성”을 이용해 자신의 자아를 표현했다. 플라스틱 뚜껑을 쌓아만든 거대한 작품은 빛을 내뿜으며 존재감을 발휘하지만 가볍고 망가지기 쉽다.

김영우(29)의 ‘슈프림’은 마치 실로 짜고 엮은 직물처럼 보이지만 실제는 반복적인 선(線)으로 화폭 전체를 뒤덮은 그림이다. “빠르게 변하고 금세 잊히는 현대사회의 사건과 사고를 솔직하게 유희적으로 표현한다”는 작가는 독특한 선들을 통해 이야기에 생동감을 더하고 밀도 높은 화면을 구성했다.

서지수(29) 작가의 ‘현대인의 자화상’은 각자의 취향에 따라 보정하고 제작할 수 있는 ‘셀피(Selfie)’을 활용한 10여 점 가면 설치작품이다. 디지털 이미지들이 어떻게 우리의 일상에 개입하는지를 고민해 보여줬다.

추상조각 같은 강다현(27)의 작품은 멸종위기동물이 처한 비극적인 상황을 표현했다. ‘그로테스크’ 시리즈라 불리는 작품은 인간의 탐욕과 무관심이 가져 온 불편한 진실을 고발한다.

강다현 '쿵 과 푹' /사진제공=예술의전당


거의 6m폭에 달하는 대형 장지에 먹으로 섬세하게 성(城)을 그린 박주영(34)의 ‘요새’는 오래 들여다보게 만드는 작품이다. 그림 속 건축물은 ‘삶’ 자체를 웅변한다. 건물 사이를 가로지르는 바람은 자연현상으로서의 바람(風)과 소망하는 것으로서의 바람(wish)을 중의적으로 뜻한다.

설고은(27)의 대형회화는 디지털 시대의 풍경화 같다. 매순간 모바일로 수많은 정보와 이미지를 접하는 현대인의 삶을 추상적으로 표현했다.

아직은 설익은 신진작가들이지만 자신에 대한 성찰, 사회에 대한 고찰을 작품으로 드러내고 있다. 곽수영, 김소희, 김신아, 문현지, 박서연, 베리킴, 설고은, 시치, 유예린, 이상엽, 이현정, 임현하, 장연호, 지알원, 하도훈 등이 참여했다. 전시는 12월12일까지.

김영우 '슈프림' /사진제공=예술의전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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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레저부 조상인 기자 ccsi@sedaily.com
친절한 금자씨는 예쁜 게 좋다고 했습니다. 그런데 말입니다. 현대미술은 날 세운 풍자와 노골적인 패러디가 난무합니다. 위작 논란도 있습니다. 블랙리스트도 있더라고요. 그래서 제가 착한미술을 찾기 위해 뛰어다니고 있습니다. 미술관, 박물관으로 쏘다니며 팔자 좋은 기자. 미술, 문화재 전담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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