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헐크 눕힌 슈퍼맨 “엉덩이 때려주고 싶었다”

디섐보-켑카 캐피털원 앙숙 대결

켑카, 12홀 매치서 4홀차 완승

장타왕 디섐보는 402야드 찍어

어색한 악수 뒤 "곧 다시 붙자"

맞대결 전 사진을 찍으며 서로를 노려보는 브라이슨 디섐보(왼쪽)와 브룩스 켑카. UFC나 복싱 대결 같은 분위기다. /라스베이거스=AFP연합뉴스




“이제 친구가 됐다고 봐도 될까요?”

현장 리포터의 웃음 띤 질문에 브룩스 켑카(31·미국)는 정색하고 대답했다. “아뇨”.

12홀 친선 이벤트를 마치고도 ‘슈퍼맨’과 ‘헐크’의 관계는 냉랭하기만 하다. 슈퍼맨 켑카는 지난 27일(한국 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윈 골프 클럽에서 치른 헐크 브라이슨 디섐보(28·미국)와의 ‘캐피털원 더 매치’에서 4홀 차(4&3) 완승을 거뒀다.

“디섐보와 오랜 시간 같이 있기 싫다”는 말로 18홀이 아닌 12홀 매치 플레이 방식을 환영했던 켑카는 12번까지 갈 것도 없이 9번 홀에서 승부를 끝내버렸다. 작정한 듯 버디 5개를 몰아치며 ‘노 버디’의 디섐보를 머쓱하게 했다. 6번 홀 니어 핀 내기에서도 이겼다.



디섐보는 장타왕 자존심은 지켰다. 경기 뒤 롱 드라이브 챌린지 홀인 10번 홀에서 402야드 드라이버 샷을 페어웨이에 멈춰 세웠다. 지난 시즌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장타 1위인 디섐보는 자신의 이름으로 35만 달러를 기부하게 됐다.

디섐보는 1번 홀 티잉 구역에서 켑카의 얼굴 사진을 올린 컵케이크를 갤러리들과 켑카에게 나눠주는 등 준비를 많이 했다. 켑카는 디섐보가 걸어갈 때 내는 스파이크 소리에 짜증 섞인 표정을 지은 적이 있는데 이때 찍힌 사진이 컵케이크 위에 올려져 있었다. 컵케이크와 발음이 비슷한 켑카를 놀리려는 의도도 엿보였다.

경기 중 둘의 대화는 많지 않았다. 켑카의 굿 샷에 디섐보가 “PGA 투어 대회 때보다 더 잘 치는 것 같다”고 한마디 하자 켑카가 “메이저 대회라는 생각으로 친다”고 받아치는 장면이 있기는 했다. TV 중계 해설을 맡은 필 미컬슨과 블루투스 이어폰을 통해 각각 대화할 때 말이 훨씬 많았다.

나란히 PGA 투어 8승씩을 올린 켑카와 디섐보는 3년 간 앙숙 관계를 이어오고 있다. 디섐보의 슬로 플레이를 켑카가 공개적으로 비판한 이후 사소한 것 하나를 갖고도 티격태격했다. PGA 투어 최대 라이벌로 떠오른 둘을 현지에서는 스포츠계에서 가장 차가운 앙숙으로 확대하고 싶어하는 눈치다.

켑카는 승리 뒤 “솔직히 디섐보 엉덩이를 때려주고 싶었다”고 털어놓았다. 디섐보는 “메이저 4승을 거둔 데다 오늘은 나를 이겼다. 켑카에 대한 리스펙트가 있다”며 “곧 다시 붙고 싶다”고 했다. 어색한 악수 뒤 헤어진 둘은 다음 달 2일 바하마에서 열릴 히어로 월드 챌린지에서 다시 만난다.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 저스틴 토머스(미국), 콜린 모리카와(미국) 등도 출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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