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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신 효과 떨어질수도" 발언에 패닉셀링···"2,700선 열어놔야"

■O의 공포…코스피, 왜 낙폭 컸나

아시아·신흥국 백신 보급률 낮아

"오미크론 확산 피해 클 것" 관측

공급망 차질 우려에 2.4%P 하락

펀더멘털 자극하며 기관 차익실현

매수세 외인도 2,740억 팔아치워


‘오미크론’ 변이에 대한 우려로 아시아 증시가 또다시 크게 흔들린 가운데 한국 증시의 낙폭은 그중에서도 유달리 컸다. 아시아·신흥국이 낮은 백신 보급률 등으로 인해 오미크론 확산 피해를 더 크게 입으리라는 관측 속에서 동남아시아 공급망 차질 여파가 커질 경우 제조업 중심인 한국 증시의 투자 매력도가 더욱 위축될 수 있다는 불안이 커진 탓이다. 이 같은 우려는 결국 외국인·기관의 코스피 이탈로 이어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전문가들은 오미크론의 치명성이나 기존 백신의 효과 등을 확인한 후에야 증시가 다시 안정성을 찾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으며 단기 변동성이 커진 만큼 코스피가 단기적으로 2,700 선까지 내려앉을 가능성도 거론하고 있다.





3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70.31포인트(2.42%) 하락한 2,839.01로 거래를 마치며 올 들어 처음으로 2,900 선 아래로 떨어졌다. 이날 코스피는 장중 86포인트 이상 하락했는데 이는 9개월 만에 가장 큰 낙폭이다. 코스닥은 장중 3% 이상 밀렸다가 소폭 하락하며 전 거래일 대비 2.69% 내린 965.63로 거래를 마쳤다.

특히 이날 코스피의 낙폭은 주요 아시아 증시 가운데 가장 컸다. 홍콩(-1.54%), 일본(-1.63%)은 물론 증시가 오른 중국(0.03%), 대만(0.58%) 등과 비교하면 한국 증시의 하락 폭은 더욱 두드러졌다.

이날 코스피는 장 초반 1% 이상 오르며 오미크론이 금융시장에 영향을 미치기 시작한 지난 26일부터 이어진 3거래일간의 낙폭을 메우는 듯 보였다. 하지만 외국인 투자가가 오전 10시를 기점으로 순매수에서 순매도로 전환하며 증시 역시 상승 폭을 줄이고 하락 반전했다. 이날 외국인 투자가는 오전 10시까지 코스피를 300억 원 규모 순매도하고 있었지만 이후 매도로 전환해 도합 1,388억 원어치를 팔아치웠다. 기관도 6,366억 원을 순매도하며 사실상 전날 사들였던 주식(7,143억 원)을 대부분 팔아치웠다. 나정환 케이프투자증권 연구원은 “연말 기관의 북클로징이 다가오는 시점에서 오미크론에 대한 불확실성이 확대되자 기관투자가들의 차익 실현 및 비중 축소 움직임이 큰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다시 증시가 불안해진 원인으로 △오미크론 변이의 국내 확산 가능성 △기존 백신이 오미크론 변이에는 덜 효과적일 것으로 예측된다는 모더나 최고경영자(CEO)의 발언 △바이러스로 인한 경기 재둔화 우려가 다시 커지는 국면에서 인플레이션 대응(금리 인상) 의지는 유지하고 있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태도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했다고 봤다.

이날 모건스탠리캐피털지수(MSCI) 반기 변경 과정에서 외국인 수급이 약해졌다는 분석도 있다. 특히 한국 증시는 오미크론 변이로 인해 최근 겨우 해소되기 시작한 공급망 차질 문제가 다시 악화할 수 있다는 불안에 직격탄을 맞았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코스피가 여타 아시아 증시보다 상대적으로 낙폭이 큰 것은 펀더멘털에 대한 불안 심리 차이로 보인다”며 “특히 이날 발표된 한국 10월 산업활동동향을 보면 광공업과 서비스업 등에서 생산이 모두 감소해 1년 만에 최대 감소 폭(-1.9%)을 기록, 글로벌 병목현상의 영향을 가늠하게 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한국 산업구조 특성상 코스피 시가총액의 58.9%가 경기민감주, 정보기술(IT), 자동차 등으로 구성돼 병목현상과 글로벌 경기·교역에 민감하며 특히 병목현상 장기화에 취약한 구조”라고 덧붙였다.

전문가들은 결국 오미크론 변이 확산에 대한 투자자들의 불안 심리가 해소된 후에야 증시가 다시 안정을 되찾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오미크론 변이의 치명률과 전파력 등에 대한 주요 데이터가 발표되기 전까지 약 2주간 안전 자산(리스크 오프) 선호가 유지될 수밖에 없다는 말이다. 증시의 단기 변동성이 커질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패닉셀 등으로 코스피가 2,700 선까지 내려앉을 가능성도 적지 않다는 분석이다.

노동길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델타 변이 국면에서 세계 주식시장이 조정을 보였으나 백신 효과성 입증 후 반등했던 사례처럼 결국 기존 백신의 효과성을 확인하기 전까지 증시는 변동성에 노출될 수밖에 없다”며 “코스피는 기업 이익 기준으로 볼 때 2,800 선이 적정 수준이지만 2,750 선까지 하단을 열어둬야 한다”고 분석했다. 김형렬 교보증권 리서치센터장 역시 “기존 백신의 효과가 없다고 판단될 경우 각국의 봉쇄 정책이 재차 강화될 가능성은 염두에 둬야 한다”며 “안전 자산 선호에 따른 달러 강세 기조 속에서 상대적으로 강한 방역 체계와 대응력을 지닌 선진국 비중 확대 전략을 유지하기를 권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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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부 김경미 기자 kmki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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