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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친노동 인사 합류, 윤석열호 ‘중도 대확장’ ···김종인 브랜드로 판 확 뒤집나

尹 "9개 달라도 정권교체 1개 같으면 함께 간다"

"정치는 가능성의 예술" 계층·진영 모두 한곳에

청년 노재승·중도 박주선 등 공동선대위원장 임명

'샐러드볼' 역효과 우려도, 함익병 논란 임명 철회

김종인, 김병준에 "무엇을 위한 자유주의" 일침도

윤석열(오른쪽)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5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을 수락한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과 만나고 있다./국회사진기자단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5일 중도 인사와 청년·경제통·친노동 인물을 대거 선거대책위원장에 임명하며 본격적인 외연 확장에 나섰다.

윤 후보는 지난 주말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와 이른바 ‘울산 합의’를 통해 극심한 당 내분을 수습한 지 이틀 만에 보수 색체 일변도의 선대위 조직을 뜯어고쳤다. 국민의힘은 이 같은 기조를 바탕으로 다양한 진영과 가치를 한곳에 담은 ‘용광로’ 선대위를 6일 공식 출범할 계획이다.

윤 후보는 이날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내일 선대위 출범식에서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과 김병준·이준석 상임선대위원장, 그리고 우리의 동지들과 함께 단합된 힘을 보여드리겠다”고 밝혔다. 윤 후보는 “아홉 가지가 다르더라도 나머지 한 개, 즉 정권 교체에 대한 뜻만 같다면 함께 간다는 믿음으로 지금까지 왔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독일 초대 총리 비스마르크의 ‘정치는 가능성의 예술’이라는 말을 인용해 “모두 안 될 것 같다고 하는 일을 대화를 통해 해내는 것이 정치이고, 그것이 정치의 매력”이라고 말했다.

윤 후보의 의지에 따라 국민의힘 선대위도 이날 대대적인 인적 쇄신에 돌입했다. 선대위 선장인 총괄선거대책위원장직을 수락한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이 나섰다. 그는 이날 중앙당사에서 윤 후보와 회동한 뒤 기자들을 만나 “(국민의) 생명을 보호해야 할 의무를 가진 게 국가인데 국가가 어떤 역할을 해야 하는가 생각(해야 한다)”며 “어떻게 전환기를 맞이해서 소위 글로벌한 경제 속에서 우리가 변화를 이룰 수 있을 것인가”라고 말했다. 보수 진영에서 줄기차게 요구하는 ‘자유민주주의, 시장경제 회복’과 같은 어젠다보다 진영을 넘어서는 코로나19 극복, 경제구조 변화와 같은 미래 지향적인 선대위를 꾸리겠다는 설명이다.

윤 후보와 김종인 전 위원장의 이 같은 선대위 구상은 이날 발표된 추가 인선에도 그대로 반영됐다. 이양수 선대위 수석대변인은 이날 “공동선대위원장으로 노재승 커피편집샵 블랙워터포트 대표와 박주선 전 부의장을 모시기로 했다”고 밝혔다. 노 대표는 지난 4월 재보궐선거 당시 오세훈 후보의 유세차에 올라 청년층의 현실을 호소하는 연설로 유명해진 인물이다. 박 전 부의장은 정치권 내 대표적인 중도 개혁 정치인으로 불린다.



또 김 전 위원장이 영입을 원했던 임태희 전 대통령실 실장은 신설되는 총괄상황본부장을 맡는다. 김성태 전 의원의 사퇴로 공석이 된 직능총괄본부장은 김상훈 의원(대구 서구)과 임이자 의원(경북 상주문경시)이 공동으로 맡게 됐다. 비서실 내 정책실장에는 강석훈 전 청와대 경제수석이 합류했고 부산시장 선거에 섰던 박성훈 부산시 경제특보도 정책위원으로 영입됐다. 선대위가 대구·경북(TK)과 부산·울산·경남(PK) 인물을 껴안는 데 더해 한국노총 출신인 임 의원까지 본부장에 발탁한 셈이다. 여기에 ‘조국 사태’ 당시 더불어민주당에서 쓴소리를 했던 금태섭 전 민주당 의원도 합류가 예고된 상태다. 이에 따라 당내 중진급 의원들로 채워졌던 선대위는 청년과 중도·친노동 인사까지 한곳에 담는 ‘용광로’ 형태로 탈바꿈하게 된다. 이 대표는 “(선대위의) 불필요한 악취나 파리 떼가 많이 사라졌다”며 “이견을 허심탄회한 대화로 조율해낸 치열한 정치적 소통의 결과물”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계층과 진영을 한곳에 담아 ‘원팀’으로 녹여내는 선대위가 용광로가 아니라 백가쟁명식 ‘샐러드볼’에 그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선대위 인선을 두고 분열의 목소리는 벌써 터져 나오고 있다. 4일 공동선대위원장으로 선임된 이수정 경기대 교수에 대해 성평등추진시민연대가 ‘여성 편향 인사’로 지목하고 퇴진을 촉구하는 집회를 연 것이 대표적 사례다. 특히 공동선대위원장에 오른 함익병 원장은 논란이 일자 인사를 철회했다. 그가 과거 여성에 대해 “국방의 의무를 지지 않으니 4분의 3만 권리를 행사해야 한다”고 말한 것이 쟁점이 됐다.

정책적으로 노선이 다른 김종인 전 위원장과 김병준 상임선대위원장이 화합할지, 양분될지도 변수다. 김종인 전 위원장은 이날 김 상임위원장이 주장하는 ‘자유주의’에 대해 “무엇을 위한 자유주의자이냐”며 코로나19 상황에서 국가의 적극적인 개입을 주장하기도 했다. 당 핵심 관계자는 “선대위의 내분을 조정하는 일은 윤 후보와 김종인 전 위원장의 정치력에 달려 있다”고 설명했다.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이 5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윤석열 후보를 만난 뒤 당사 건물을 나서고 있다./국회사진기자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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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부 신한나 기자 hanna@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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