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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12월 출시 G90에 ‘레벨3’ 적용…희토류 안 쓰는 모터 선행개발”

■박정국 현대차 R&D 총괄 사장 단독 인터뷰

고속道주행보조기술 탑재하고

'센서퓨전' 접목시켜 양산 추진

전기車 PE부품 공급망 강화도

전고체·리튬금속 배터리 통해

글로벌 전기차 리더십 굳힐 것





현대자동차그룹이 희토류를 사용하지 않는 전기차 구동 모터 선행 연구개발(R&D)에 돌입했다. 또 올 12월 두 가지 이상의 센서를 결합한 센서퓨전 기술이 적용된 자율주행 레벨3 차량 양산을 추진한다.

박정국 현대차 연구개발본부장(사장)은 6일 서울경제와의 단독 인터뷰에서 “전기차 배터리 및 구동장치(PE) 부품에 필수적인 원자재 수급 리스크를 줄이기 위해 다각적인 방안을 강구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박 사장의 발언은 희토류를 사용하지 않는 구동 모터 등을 선행개발해 중국 등 일부 국가에 대한 원자재 의존도를 낮춤으로써 자원 무기화에 대응하고 부품 공급망을 강화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전기차 PE의 핵심인 구동 모터는 영구 자석으로 만들어지며 영구 자석 제조에 필수적인 원료가 바로 희토류다. 전 세계 희토류 생산량의 40% 이상이 영구 자석을 만드는 데 사용되며 세계 희토류 생산량에서 중국이 차지하는 비중은 62%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세계 각국은 중국의 희토류 무기화에 대비해 희토류를 사용하지 않는 영구 자석을 개발하고 있다.

박 사장은 전기차의 핵심인 배터리 다변화 추진 의지도 분명히 했다. 그는 “가격 변동이 상대적으로 적은 원료를 사용하는 리튬인산철(LFP) 배터리를 개발해 저가형 전기차에 확대 적용하는 전략을 수립하고 있다”며 “이와 별개로 고가의 광물 소재 비율을 줄인 기술과 중고 친환경차의 고가 원자재를 회수해 재활용하는 원자재 재순환 기술도 개발 중”이라고 했다.

미래차 핵심 경쟁력인 차세대 배터리와 관련해서는 “리튬이온 배터리 대비 에너지 밀도, 안전성, 충전 성능이 월등한 전고체 배터리와 리튬 금속 배터리, 두 가지 타입의 배터리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며 “수년 내 차량에 적용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글로벌 완성차 업계는 전기차 리더십 확보에 사활을 걸고 있다. 유럽연합(EU)은 2035년부터 휘발유·경유 등 내연기관을 장착한 차량의 판매를 금지하기로 합의했다. 미국도 2030년까지 자국 내에서 판매되는 모든 신차 중 50%이상을 전기차 또는 플러그인하이브리드차량(PHEV)으로 채우겠다고 공언했다.



박 사장은 이와 관련 4년 후에 전기차 판매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는 대전환이 일어날 것으로 예측했다.

그는 “미국·유럽·한국 등 주요 시장에서 2026년께 전기차 판매가 신차 판매의 20%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되며 현대차그룹 역시 이 시점에 내연기관 판매 규모가 줄어들고 전기차 판매가 급증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현대차그룹은 2030년 국내 전기차 판매 목표를 58만 대(현대차+제네시스 33만 대, 기아 25만 대)로, 전기차 판매 비중은 56%로 상향 조정했고 글로벌 전기차 판매 목표 역시 2030년 324만 대(현대+제네시스 184만 대, 기아 140만 대)로 상향했다”며 “2035년 유럽 시장 100% 전동화 및 2040년 주요 시장 100% 전동화 계획도 유효하다”고 강조했다.

자율주행 기술과 관련해서는 현대차그룹이 글로벌 톱티어 수준이라고 자신했다. 박 사장은 “여러 완성차 업체들이 레벨 3 자율주행차를 출시하고 있으나 안전성과 가격 등의 이유로 본격적으로 확대 적용하는 사례는 드물다”며 “현대차그룹은 레벨3인 고속도로주행보조(HDP)를 적용한 차량을 올해 12월 양산 목표로 개발 중”이라고 했다. 조건부 자율주행인 레벨3는 고속도로 등 일정 구간에서는 기계 시스템이 차량 운행을 통제하고 돌발 상황에서만 운전자가 개입하는 것으로 이 단계부터가 자율주행의 시작이라고 할 수 있다. 현재 테슬라의 오토파일럿과 독일 메르세데스벤츠의 드라이브파일럿시스템이 레벨 3를 제공하고 있다. 현대차는 올 12월 출시 예정인 2023년형 G90부터 레벨3를 적용할 예정이다.

현대차 자율주행 기술의 특징으로는 ‘센서 퓨전’을 꼽았다. 자율주행차의 눈이라고 불리는 센서는 카메라·레이더·라이다 세 종류가 있는데 현대차는 한 종류의 센서에 의존하지 않고 2개 내지 3개를 동시 채택해 센서별 장단점을 모두 활용할 수 있는 기술을 적용한다는 것이다. 그는 “유상 서비스를 할 수 있는 지역인 자율주행차 시범 운행 지구 지정 방식을 현재처럼 특정 지역을 신청해 정부의 허가를 득하는 포지티브 규제가 아닌 네거티브 규제 방식으로 전환하고 임시 운행 면허 절차를 단순화하면 좀 더 자율주행 기술 실증 및 상용화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도 했다.

박 사장은 미래차 인재 확보와 관련, “소프트웨어 인재 수요가 증가하면서 인력 충원이 쉽지 않은 게 현실”이라며 “소프트웨어 인재들이 역량을 펼칠 수 있는 문화를 조성하기 위해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하는 등 적극적인 투자와 노력을 지속하고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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