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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광수의 中心잡기

'딥시크 모멘트' 그 이후가 더 무섭다 [김광수특파원의 中心잡기]

경제·마켓 2025.03.16 18:54:34
최근 한국에서 한한령(한류 콘텐츠 금지령) 해제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한중 관계 개선을 계기로 이르면 상반기 중 한국의 드라마와 영화를 중국에서 볼 수 있고 콘서트까지 열리지 않겠냐는 관측이 나오는 것이다. 10월 말 한국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방한해 한중정상회담까지 성사되면 획기적인 조치가 따르지 않겠냐는 바람도 흘러 나온다. 말처럼 쉽지 않을 것이다. 더구나 중국 내부의 시스템을 조금이라도 안다면 그러한 관측이 어렵다는 데 힘이 실린다. 최근 들어 확산하고 있는 한한령 해제 전망은 양국 민간 문화계의 교류 소식이 알려지면서다. 그 자체는 팩트지만 중국은 민간이 움직인다고 해도 정부에서 쉽게 움직이지 않는 구조다. 주중 대사관 관계자 역시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사태 이후 한류 콘텐츠가 중국으로부터 사실상 허가를 받지 못하는 상황이라 달라진 것은 거의 없다고 봐야 한다”며 “드라마 및 영화 한두 편 정도가 허가를 받고 지난해 콘서트도 열렸지만 한한령 해제로 이어지지는 않고 있다”고 귀띔했다. 섣부른 기대를 경계하는 분위기가 역력했다. 더구나 최근 상황은 외려 한중 관계가 악화되는 방향으로 흘러가고 있다는 점에서 우려를 키운다. 부정선거 의혹과 대통령 탄핵 배후 세력 등으로 중국이 지목되면서 한국 내 중국에 대한 반감은 어느 때보다 커지고 있다. 중국 내 여행 업계에서는 한국 여행을 자제하라거나 단체 여행 비자가 금지됐다는 루머가 퍼질 정도다. 이런 가운데 중국의 생성형 인공지능(AI) 스타트업 딥시크가 돌풍을 일으킨 지 50여 일이 지났다. 딥시크뿐만 아니라 알리바바·바이두·바이트댄스 등 빅테크(거대 기술 기업)는 물론 신생 AI 기업들이 하루가 멀다하고 신기술을 쏟아내며 세계를 놀라게 하고 있다. ‘딥시크 모멘트’는 단순히 표면적 성과뿐만 아니라 그 내면에 잠재된 중국의 거대한 힘, 그리고 그러한 힘을 축적하기까지 과정을 들여다보기 시작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 중국 정부의 장기적인 목표 아래 차근차근 쌓아올린 기술 육성의 결과물이 이제서야 하나둘씩 성과를 내고 있는 것이다. 한국이나 미국처럼 집권 세력이 바뀔 때마다 정부 정책이 180도 뒤바뀌는 것과 달리 공산당 1당 체제로 5년 단위의 국가 경제발전 방향을 수립하고 이를 꾸준히 유지해온 결과물이라는 점에서 뒷맛은 더욱 쓰다. 특히 올해로 10년을 맞은 ‘중국제조 2025’이야말로 중국 테크 굴기를 달성하는 촉매제가 됐다. 일찌감치 10대 중점 분야를 육성해 세계 최대 제조업 강국으로 성장하겠다는 목표를 내세웠고 중앙정부뿐만 아니라 지방정부 차원에서도 인재를 키우고 기술과 인프라에 투자했다. 국내에서도 ‘한국판 딥시크’를 키워야 한다는 목소리가 이곳저곳에서 들려오지만 거버넌스 부족과 정책 일관성 결여, 미약한 연구개발(R&D) 투자 등이 발목을 잡고 있다. 중국 주재 특파원으로서 문제를 하나 더 꼽는다면 중국을 바라보는 편협한 시각이다. 한국에서는 중국의 실력을 있는 그대로 인정하기보다는 사소한 것이라도 약점을 잡아내는 풍토가 만연하다. “한국 사회와 언론들이 중국의 거대한 잠재력과 성과는 백안시한 채 개인정보 보호 이슈나 가성비 논란 등 단편적인 현상에만 치중하고 있다”는 주중대사관 관계자의 지적이 뼈아픈 이유다. 중국의 기술력을 언급할 때마다 단골처럼 등장하는 “초격차 유지”라는 말도 더 이상 의미 없다. 상당수 과학계 인사들은 “한국이 우위를 점했던 중국과의 초격차는 이미 사라졌고 대부분 분야에서 한국이 뒤처졌다는 사실부터 받아들여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중국과 패권 경쟁을 벌이는 미국조차 중국의 발전 속도와 성과를 있는 그대로 인정하고 그 다음 스텝을 밟고 있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윤민혁의 실리콘밸리View

'머스크 밀착' 저커버그 조롱 티셔츠 30분만에 '완판' [윤민혁의 실리콘밸리View]

IT 2025.03.14 12:25:48
메타가 소셜미디어(SNS) 허위정보 감시에 일론 머스크의 엑스(X·옛 트위터) 기술을 사용하겠다고 밝혔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 취임 후 자체 팩트체킹을 폐지한 메타가 허위정보 검열이 취약하다는 평가를 받는 엑스 알고리즘을 도입하기로 한 것이다. 한때 민주당 대표 지지자로 꼽혀왔던 마크 저커버그 메타 최고경영자(CEO)가 친 트럼프·머스크 행보를 이어가는 모습이다. 이에 저커버그 ‘조롱 티셔츠’가 30분만에 완판되는 등 진보층 사이에서 비판이 커지고 있다. 13일(현지 시간) 메타는 블로그 게시물을 통해 엑스가 제공하는 오픈소스 알고리즘을 자사 커뮤니티 노트에 활용한다고 밝혔다.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 스레드 등 메타 주요 SNS 서비스에 엑스 검열 기술이 적용되는 셈이다. 메타는 “엑스 알고리즘과 프로그램 정보는 오픈 소스로 누구나 무료로 사용할 수 있기 때문에 플랫폼에 맞게 시스템을 개선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커뮤니티 노트는 메타가 올 1월 트럼프 정권 요구에 따라 가짜뉴스를 판별하는 ‘팩트체킹’을 폐지한 후 새로 도입하기로 한 기능이다. 담당자가 사실관계를 판단하는 대신 이용자들이 의견에 따라 사실여부를 판단한다. 이용자 참여를 통해 사실을 검증하고 정보에 대한 추가 맥락을 제공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으나, 전문성이 떨어지는 이용자들의 ‘다수결’로 사실여부가 정해져 특정 정치 세력에 휘둘린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메타가 새 정권 들어 친 트럼프·머스크 행보를 보이는데 대해 테크계 일각에서는 냉소적인 시선이 이어진다. 메타는 과거 트럼프 페이스북 계정을 가짜뉴스 진원지로 지목해 차단했었다. 이에 트럼프는 “저커버그를 감옥에 넣겠다”며 엄포를 놓기도 했다. 저커버그는 머스크와도 설전을 벌이며 ‘격투기 시합’을 벌이기 직전까지 갔었다. 머스크가 엑스를 인수한 직후에는 유사 서비스인 스레드를 내놓으며 ‘반 머스크’ 성향 이탈자들을 흡수하기도 했다. 이에 진보 성향 테크계 인사들 사이에서는 저커버그를 공개적으로 조롱하는 일이 잦아지고 있다. 제이 그래버 블루스카이 CEO는 지난 10일 SXSW 2025 기조연설에 ‘카이사르(황제)가 없는 세상(Mundus sine Caesaribus)’이라는 라틴어 문구가 적힌 검은색 티셔츠를 입고 등장해 화제를 모았다. 지난해 ‘저커버그가 아니면 아무것도 아니다(Aut Zuck aut nihil)’라는 문구가 적힌 티셔츠를 입고 등장했던 저커버그를 겨냥한 것이다. 저커버그가 적었던 문구의 원문은 ‘카이사르가 아니면 아무것도 아니다(Aut Caesar aut nihil)’로, 황제가 되지 못한다면 그 무엇도 의미가 없다는 뜻이다. 블루스카이는 엑스가 머스크에게 매각된 후 트위터의 ‘정신적 후계’를 자처하며 독립한 SNS로 진보 성향 이용자들이 많다. 블루스카이 사용자들은 그래버의 티셔츠에 열광적인 반응을 보였고, 블루스카이측은 개발자 생태계 모금을 위한 티셔츠 판매에 나섰다. 그래버가 입었던 티셔츠는 40달러라는 가격에도 30분만에 완판됐다고 한다. 테크크런치는 “그래버는 메타를 전혀 언급하지 않으면서도 저커버그를 놀렸다”며 “저커버그가 자신을 독재자와 비교하는 것은 이상하다”고 지적했다.
이태규의 워싱턴 플레이북

트럼프VS시장 힘겨루기 시작…내일 CEO·월가 임원에 연설[이태규의 워싱턴 플레이북]

정치·사회 2025.03.11 07:23:36
간밤 미국 주식시장이 급락하면서 백악관도 당황한 기색이 역력했습니다. 백악관 관계자는 중장기적으로 현재의 정책이 미국 경제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진화에 나섰습니다. 이런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11일(현지 시간) 기업 최고경영자(CEO)와 월가 은행 임원들에 연설을 해 그가 어떤 메시지를 낼지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백악관 “2분기 경기 이륙할 것” 백악관 공동취재단에 따르면 백악관 당국자는 10일 증시 급락에 대한 입장을 묻는 질문에 성명을 통해 "주식 시장의 동물적인 감각과 우리가 업계 및 리더들로부터 실질적으로 파악하는 바 사이에는 강한 차이가 있다"며 "중장기적으로 미칠 영향에 있어 후자가 확실히 전자에 비해 의미가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케빈 해셋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도 이날 CNBC 인터뷰에서 "1분기 데이터에 일부 삐걱거림이 있지만 2분기에는 모두가 감세의 현실을 목도하며 경기가 이륙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이날 다우지수는 2.08%, 스탠다드앤드푸어스(S&P)는 2.7%, 나스닥은 4.0% 미끄러졌습니다. 전날 트럼프 대통령이 경기침체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관세 부과 의지를 다시 강조하면서 시장이 급락한 것입니다. 트럼프, 11일 기업인 대상 연설 이런 가운데 블룸버그는 소식통을 인용 트럼프 대통령이 11일 기업 최고경영자들과 월가 대형은행 임원들에 연설을 할 예정이라고 보도했습니다. 블룸버그는 "트럼프 대통령의 대선 승리는 처음에는 은행 리더들의 낙관론 물결을 일으켰지만 관세와 경기침체에 대한 우려로 시장은 트럼프 대통령의 접근 방식에 대해 이전보다 덜 확신하고 있다"고 진단했습니다. 사실 트럼프 대통령은 비즈니스맨 답게 주가가 민심의 척도라는 지론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1기 때도 자시의 치적을 설명하며 주가가 얼마나 올랐는지를 항상 빼놓지 않고 언급을 했죠. 하지만 2기 들어서는 최근 "난 (주식) 시장을 보지 않는다"고 말하기도 하고 9일 폭스뉴스 인터뷰에서도 주식 시장에 크게 개의치 않는다는 취지의 말도 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에게 주가 급락은 장기적으로 제조업의 미국 내 귀환을 유도하기 위한 ‘성장통’ 쯤인 셈이죠. 결국 트럼프 대통령이 호언장담하는 것처럼 주식 시장에 대한 신경을 끌지, 아니면 오랜 지론처럼 그가 주가 급락에 두 손을 들지가 초미의 관심으로 떠오르는 분위기입니다. 주가에 신경을 많이 쓸수록 그가 예고한 관세폭탄의 강도도 낮아질 것이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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