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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필의 3분 월스트리트

“美 과매도·구인급감에 베어마켓 랠리”…“피봇기대, 연준과 단절” [김영필의 3분 월스트리트]

해외증시 2022.10.05 06:24:18
4일(현지 시간) 미국 뉴욕증시의 주요 지수가 폭등했습니다. 10년 만기 국채금리가 한때 연 3.56%까지 떨어지면서 나스닥이 3.34% 오른 것을 비롯해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와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가 각각 3.06%, 2.80% 상승했는데요. 연이틀 급등세입니다. 이날 시장에서는 유럽 국채금리가 하락하면서 미국 10년 물 국채금리도 낮아졌는데요. 이것이 투자 심리에 도움이 됐죠. 구인이직 보고서상 노동시장도 둔화하는 것으로 나왔습니다. 자연스레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정책전환에 대한 기대도 있었지요. 다만, 어떤 식으로든 연준의 피봇(Pivot·전환)을 기대하지 마라는 의견이 많습니다. 종목별로는 지난 7월 돌연 트위터 인수 계약을 파기했던 일론 머스크가 기존 조건(주당 54.2달러)에 다시 인수를 추진하면서 트위터가 22.24% 치솟았는데요. 뉴욕주에 1000억 달러를 투입해 공장을 짓기로 한 마이크론도 4.33% 올랐습니다. 국제유가(WTI)는 OPEC+가 5일 100~200만 배럴 감산을 추진할 수 있다는 전망에 3.46% 오른 배럴당 86.52달러에 마감했는데요. 오늘은 주요 지표와 증시 상승의 이유, 기준금리 전망을 알아보겠습니다. “美 노동시장 둔화 시작했다 기대감”…“10년 BEI, 2.2% 수준 연준 금리 그만 올릴 때 달러인덱스도 110까지 내려와” 먼저 이날 나온 고용지표부터 살펴보죠. 미국의 8월 구인건수가 1005만3000건으로 전월(1117만)보다 111만7000개나 줄었는데요. 비율로는 10%입니다. 시장 예상치 1077만5000건보다 낮았는데요. 여전히 1000만 개가 넘는 채용공고가 있기 때문에 기본적으로 미국 고용시장이 강하다고 보는 게 맞습니다. 이 정도라면 연준도 기준금리 인상 노선을 충분히 유지할 수 있죠. 하지만 2년 반 만에 가장 큰 감소세를 보이고 있긴 한데요.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채용공고가 10% 줄었고 해고는 약간 증가해 노동시장이 식기 시작한다는 신호를 보였다”고 전했습니다. 물론 노동시장을 판단하는 핵심 자료는 7일에 나올 9월 고용보고서입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현재 전망치 중앙값이 26만5000개로 최고가 38만9000, 최저가 19만9000 정도인데요. 실업률 예상치는 3.7%로 크게 변함이 없습니다. 8월 비농업 일자리가 31만5000개였다는 점을 고려하면 약간이라도 둔화의 신호를 읽을 수 있지 않나 바라는 것이죠. 실제 나오는 숫자에 따라 시장이 흔들릴 수 있지만 지금 기준으로는 그렇다는 건데요. 컨설팅 업체 개리 실링의 사장 개리 실링은 “최근 몇 달 간 구인 공고와 채용이 감소하고 있다. 고용주는 매출과 이익이 급감할 때만 해고를 하기 때문에 실업 지표는 경기에 후행한다”며 “미국의 노동시장은 사람들 생각보다 약하다”고 주장했습니다. 핵심은 ‘노동시장 둔화=연준 금리인상 조절 신호’라는 점일텐데요. 연준의 생각대로라면 실업률이 내년까지 4.4%로 올라야 합니다. 인플레이션이 고점을 찍었다는 기대처럼 1000만이 곧 깨질 듯한 구인 건수와 고용 시장 악화는 국채금리 하락과 더불어 투자자들에게 희망을 심어주는 측면이 있지요. 앤서니 스카라무치 스카이브릿지캐피털 최고경영자(CEO)는 “10년 팁스(Tips)와 국채금리를 보면 인플레이션 기대가 2.2% 수준”이라며 “이는 장기적으로 인플레 기대가 연준의 타깃 근처에 있다는 뜻이며 연준이 추가 금리인상을 그만할 수 있다는 기대감을 품게 한다”고 설명했습니다. 스카라무치가 얘기한 것은 인플레 기대를 보여주는 ‘브레이크 이븐 레이트(Break even rate·BEI)’인데요. 이날 오전 기준으로 10년 국채금리가 3.58%, Tips 금리가 1.39% 수준이었으니 대략 2.2% 정도가 나옵니다(BEI=국채금리-Tips 금리). 지원사격도 있었는데요. 베리 스턴리히트 스타우드 캐피털 그룹 회장은 미 경제 방송 CNBC에 “연준이 계속해서 금리를 올리면 믿기 어려운 수준의 재앙을 불러올 것”이라고 재차 경고했습니다. 그는 전에도 금리를 그만 올려야 한다고 강조한 적 있는데요. 호주 중앙은행도 분위기를 맞췄습니다. 호주는 이날 예상치보다 낮은 0.25%포인트(p)의 금리인상을 단행했죠. 연준과 직접적 관계는 전혀 없습니다만 “전 세계적인 금리인상 경쟁이 좀 잦아들 수 있는 것 아니냐” 같은 생각이 나오는 겁니다. 옌스 피터 소렌센 단스케 뱅크 수석 애널리스트는 “중앙은행, 특히 유럽은 급격한 금리인상이 경제를 심각한 경기침체로 몰고 갈 수 있다는 점을 깨닫기 시작할 수 있다”고 봤는데요. 정리하면, △영국 등 국채금리 하락 △제조업과 고용 등 예상보다 약한 경제지표 △호주 중앙은행의 비둘기파 행태 △장기 인플레 기대 하락이 10년 만기 국채금리를 낮추고 연준의 정책전환 기대를 키웠으며 이것이 증시 상승을 불러온 이유 가운데 하나가 됐다는 겁니다. 달러인덱스가 이날 110선까지 내려오면서 강달러가 진정된 것도 증시에 도움이 됐죠. 제퍼슨 이사 “인플레 가장 우려되는 문제”…“연준 피봇, 시장이 자신의 이익 때문에 기대해” 하지만 ‘3분 월스트리트’에서 계속 말씀드리듯 연준의 의지를 과소평가하면 절대로 안 됩니다. 로저 퍼거슨 전 연준 부의장은 “현재 시장에서는 일종의 피봇에 대한 기대가 쌓이고 있는데 나는 이것이 섣부르다고 믿는다”며 “시장의 일은 예측하는 것이지만 지금은 그들의 이익에 도움이 되는 것을 바라는 것 같다. 시장의 희망과 연준의 실제 모습 사이에 약간의 단절(disconnect)이 있다”고 지적했는데요. 중요한 부분입니다. 잭슨 홀 미팅 이전에도 양측 사이의 괴리감에 결국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초강수를 들고 나왔었는데요. 이날 필립 제퍼슨 연준 이사는 “채용공고 감소가 임금 상승을 완화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으며 물가상승 속도 역시 줄일 수 있다”면서도 “인플레이션이 계속 상승하고 있으며 이것이 가장 우려되는 문제”라고 했습니다. 그러면서 “40년 만의 최고 수준인 물가를 끌어내리는 데는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덧붙였는데요. 시간이 걸린다는 뜻은 결국 한동안 금리를 올리고 그 후에도 높은 수준을 유지하겠다는 말입니다. 메리 데일리 샌프란시스코 연은 총재는 “연준의 목표치인 2%로 인플레이션이 내려가는, 우리의 업무가 정말로 끝날 때가지 제한적인 정책을 유지해야 한다”고 했죠. 글로벌 경제를 걱정하는 국제기구를 빼면 정책 전환에 관한 기대감이 월가와 재계 쪽에서 주로 나오고 있다고 볼 수 있는데요. 인플레이션 피크론으로 대패한 뒤, 영란은행(BOE)의 시장개입 이후 금융안정 논의가 커지면서 다시 고개를 들고 있는 것이죠. 다만, 연준 인사들의 말을 들어보면 이 같은 바람은 현실과 거리가 멉니다. 금리선물 시장의 얘기도 약간 다른데요. CME 페드워치를 보면 어제와 오늘, 연준의 피봇에 관한 주장이 커지고 있음에도 이날 오후3시 현재 11월 기준금리 0.75%p 인상 확률이 68.2%로 어제(59.5%)보다 더 높아졌는데요. 12월에 4.25~4.50%가 될 가능성도 56.8%에서 68.1%로 올라갔죠. 내년 1월에 4.50~4.75%로 또 한번 상승할 확률도 하루 만에 43.8%에서 53.6%로 뛰었습니다. WSJ은 “지난 주 내년 봄까지 약 4.7%의 최종금리를 예상했던 게 지금은 4.5% 밑으로 내려왔다. 이는 상당한 변화”라고 했지만 최소 연말까지는 그동안의 예상에서 변화가 없으며 되레 더 인상 전망이 강화하는 측면이 있지요. ING 은행은 “미국 경제는 견고하다”며 “금요일(7일)에 나올 고용 보고서가 연준의 매파 이야기를 되살릴 잠재적인 방아쇠가 될 것”이라고 했습니다. 유니온 뱅크 프라이빗 웰스 매니지먼트의 노만 빌라민 최고투자책임자(CIO) 역시 “연준은 섣부르게 행동하는 것을 원치 않으며 미국 경제는 통화정책을 완화할 상황이 아니"라며 “연준은 몇 년 전에 그들이 만든 버블이 다시 형성되는 것을 막기 위해 최대한 오래 그들의 입장을 유지하려고 할 것”이라고 봤는데요. 이렇다 보니 시장 반등이 연준의 정책 전환이 실제로 일어날 것 같아 이를 선반영했다기보다는 과매도에 따른 반등 아니냐는 분석이 나옵니다. 여전히 일부 투자자는 피봇을 원하고 있고 영향도 끼치고 있지만 이날 시장을 움직인 핵심 요인은 아닐 수 있다는 거죠. 블룸버그는 “호주 중앙은행의 비둘기파적 행동과 BOE의 채권매입 이후 매파 논쟁이 격화했지만 연준이 바뀌지 않을 것이라는 많은 회의론에 부딪혔다”며 “이를 고려하면 비관론이 너무 심각해 (기술적) 반등은 시간의 문제였을 뿐 언제든 나타날 수 있는 일이었고 그것이 이날 증시 상승의 원인”이라고 해석했습니다. 달리오 “금리 중립수준 현금 더 이상 쓰레기 아냐”…“증시 변곡점인지 좀 더 지나봐야. 숏 스퀴즈에 추가로 오른 것” 분석도 UBS의 생각도 같습니다. 마크 해펠레 UBS 글로벌 웰스매니지먼트 CIO는 “S&P500이 9월에 9% 이상 하락하고 지난 금요일 종가 기준으로 연중 하락폭이 25%나 됐다. 우리는 S&P500이 과매도된 것으로 본다”며 “지난 주의 하락 압력은 분기 말 자산 재조정에 따른 것일 수 있으며 증시의 심리가 이미 매우 약하기 때문에 주기적으로 반등할 수 있다”고 전했는데요. 씨티 인덱스의 파와드 라자크자다는 “가능성이 작지만 저점을 찍었다는 느낌이 있다”면서도 “우리는 여전히 베어마켓에 있으며 이것은 후에 그저 또 다른 안도랠리로 입증될 수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B. 릴리의 수석 시장 전략가 아트 호건은 “9월의 잔인한 하락이 주식 반등의 명확한 이유”라며 “이것이 베어마켓 랠리인지 아니면 더 의미가 있는 것인지는 시간이 지나야 알 수 있다”고 했는데요. 이날 HSBC는 연말 S&P500 전망치를 4450에서 3500으로 크게 내렸습니다. 상황에 따라서는 3200까지 갈 수 있다는데요. 앤드류 가스웨이트가 이끄는 크레디트 스위스의 전략가들도 “자금 공급의 실질적인 감소와 상대적으로 높은 주식 가치, 그리고 극도로 위험한 어닝은 바닥을 찾기 전 더 많은 하락을 의미한다”며 매도 메시지를 보냈습니다. 현금이 상대적으로 낫다는 말도 있는데요. 인플레이션을 고려하면 현금은 쓰레기라고 해왔던 브릿지워터 어소시에이츠의 창업자 레이 달리오가 이날 “현금에 대한 생각이 바뀌었다. 현금은 더 이상 쓰레기가 아니”라고 선언했습니다. 그는 “현재 금리와 연준의 대차대조표 축소를 고려하면 지금은 중립금리 수준”이라며 “단기금리가 적정하다”고 했지요. 현금은 변동성이 클 때 대안으로 꼽힙니다. 물론 이틀 연속 상승장에 기대를 거는 이들도 있습니다. 캔터 피츠제럴드의 주식파생상품 헤드인 에릭 존스턴은 “월요일의 S&P500 상승세가 광범위했다. 이렇게 범위가 넓을 때는 위쪽으로의 변곡점을 의미한다”며 “그리고 이것이 실제로 맞다면 상승폭은 매우 강할 수 있다”고 강조했는데요. 그럼에도 아직은 신중해야 한다는 조언이 적지 않습니다. ‘쇼트 스퀴즈(Short Squeeze)’가 최근의 상승세를 더하고 있다는 말도 있었는데요. 실제 시장의 변동성이 여전합니다. 이날 주가가 12% 상승했다고 하지만 크레디트 스위스(CS)의 건전성에 관한 우려가 가시지 않았는데요. 영국 재무부는 BOE의 국채매입 승인 규모를 1000억 파운드로 했다고 합니다. 당초 BOE가 밝힌 게 최대 650억 파운드였는데 그보다 증가한 겁니다. 만약을 대비에 넉넉히 한 것일텐데 매입 기간이 더 늘어날 수도 있음을 뜻하지요. 시장 개입기간이 증가한다는 게 단기적으로는 좋을 수 있지만 중장기로는 꼭 좋은 의미가 아닐 수 있습니다. 석유수출국기구(OPEC)+가 어떤 결정을 내릴지, 그에 따라 연말 유가가 어느 쪽으로 흘러갈지도 중요한데요. 뉴버거 버만의 선임 웰스 어드바이저 뉴만 크로프트는 “지난 여름 랠리와 다를 게 없다”며 “연준이 금리인상을 중단할 것이라는 신호를 보내기 전까지 시장이 회복하지 않을 것이며 인플레이션이 떨어지기 전까지는 그런 일은 없을 것”이라고 했습니다. 인플레이션의 뚜렷한 하락 같은 근본적 동인이 있어야 지속적인 상승이 가능하다는 뜻이죠. 증시 흐름, 조금 더 지켜봐야겠습니다. [김영필의 3분 월스트리트 유튜브 생방송] : 미국 경제와 월가, 연준에 대한 깊이 있는 분석을 제공하는 ‘김영필의 3분 월스트리트’가 유튜브 채널을 통해 여러분을 찾아갑니다. 매주 화~토 오전6시55분 서울경제 ‘어썸머니’ 채널에서 생방송합니다. 방송에서는 ‘3분 월스트리트’ 기사에 대한 상세한 설명이 이뤄지니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기자페이지를 구독하시면 미국 경제와 월가의 뉴스를 쉽게 받아보실 수 있습니다.
윤홍우의 워싱턴 24시

'레드라인' 넘보는 푸틴, 美의 억제 시나리오는?[윤홍우의 워싱턴24시]

정치·사회 2022.10.04 20:00:00
“우크라이나가 잘 할수록 상황은 더 위험해질 것이다” 지난 5월에 미국의 한 고위 당국자는 파이낸셜타임즈(FT)와의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했습니다. 우크라이나가 버틸수록 전쟁의 성격이 더 위태롭게 바뀔 것이란 얘기인데요. 당시 이 당국자가 예측한 그 위기의 순간이 오고 있는 것 같습니다. 우크라이나군의 예상 밖 선전, 러시아의 재래식 무기 소진 그리고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영토 합병이 이른바 핵 전쟁의 가능성을 높이고 있습니다. 21세기에 핵 전쟁이라니 말이 될까 싶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이 반신 반의했던 우크라이나 전쟁도 현실이 됐습니다. 데자뷔라는 말이 있습니다. 처음인데도 이미 본 적이 있거나 경험한 적이 있다는 이상한 느낌입니다. 최근에 조 바이든 대통령, 그리고 제이크 설리번 미 국가안보보좌관,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 등이 러시아를 향해 핵 무기를 사용하지 말 것을 아주 엄중히 경고하고 있습니다. 설리번 보좌관은 ‘비공식 채널’을 통해서 러시아에 핵무기를 사용할 경우 재앙적 결과에 직면할 거라고 경고했다고 하는데요. 이 장면이 불과 몇 달 전 우크라이나 전쟁이 시작될 무렵과 매우 흡사합니다. 전 세계적으로 상당한 반향을 불러일으킨 보도가 있죠. 바로 워싱턴 포스트(WP)의 '러시아의 도박()' 우크라이나 전쟁의 막전 막후를 다룬 대단한 탐사보도입니다. 이 기사는 화창한 10월의 어느 날 아침, 백악관 오벌 오피스에서 시작합니다. 조 바이든 대통령을 비롯해 부통령, 국무장관, 국방장관, CIA국장, 안보보좌관 등 외교 안보 수뇌부가 총 집결했습니다. 이날 조 바이든 대통령은 브리핑을 받은 후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할 것이라고 확신하게 됩니다. 그로부터 두어 달 후부터 아무도 믿지 않던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가능성을 바이든 대통령은 공개 거론하기 시작했습니다. 러시아 군대의 집결지, 가짜 깃발 작전 (False Flag Operation) 등 정보기관이 얻은 은밀한 정보들까지도 공개했는데요. 바이든 대통령은 그때도 우크라이나를 침공할 경우 러시아에 ‘재앙’이 될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러시아의 침공을 확신하면서도, 어떻게든 전쟁을 막아보기 위해서였습니다. 지금의 상황과 뭔가 흡사합니다. 물론 아직까지 우크라이나 전쟁 전처럼 러시아 핵 공격에 대한 구체적 징후가 나타난 것은 없습니다. 최근에 윌리엄 번스 CIA 국장도 어떤 실질적 증거나 위협은 감지 하지 못했다고 밝혔는데요. 다만 대규모 군사 이동이 벌어지는 일반적인 전쟁과 달리 핵 전쟁은 성격 자체가 다르기 때문에 사전에 이를 감지하기 어려운 측면도 있습니다. 앞서 미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는 미국 정보기관들이 푸틴의 핵 무기 사용 지시나 전술핵 준비 동향을 탐지하기 위해 정보 자산을 집중하고 있으나, 이를 사전에 알아채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보도했는데요. 전술 핵무기라는 것이 사실 기존의 전투기 폭탄에 탄두만 갈아 끼워도 되는 것이기 때문에, 아무리 날고 기는 미국 정보기관들이라도 이걸 인지하기는 어렵다는 겁니다. 자 그럼 여기서 ‘왜’ 라는 질문이 생깁니다. 푸틴 대통령은 정말 자신에게 닥칠 최악의 상황까지 감수하면서 핵무기를 만지작거리냐는 겁니다. 이유는 크게 3가지로 정리됩니다. 첫째, 정말 예상치 못한 우크라이나군의 선전입니다. 지난 1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군은 러시아가 점령해 ‘자기 땅’이라고 까지 선포한 동부 도네츠크 핵심 요충지 리만을 탈환했습니다. 지난달에는 ‘제 2의 도시’ 하르키우 수복에 성공했습니다. 수도 키이우 공략은 포기한지 오래됐구요, 러시아계 주민들이 많은 동북부라도 자기 땅으로 만들고 싶어하지만 상황은 녹록지 않습니다. 서방의 지원을 받는 우크라이나와 달리 러시아는 언제까지나 전쟁을 할 수는 없습니다. 우크라이나 수뇌부를 굴복시킬 강력한 한방이 절실합니다. 두 번째 이유도 비슷한 맥락인데요. 무기와 재원의 소진입니다. 앞서 미국 국방부는 러시아가 탄약을 구하기 위해 북한과 접촉했다는 징후가 있다고 언급하기도 했는데요. 사실 여부를 떠나 미국의 가장 삼엄한 감시를 받는 북한과 러시아의 무기 밀거래 가능성이 거론되는 것 자체가 러시아의 재래식 무기 재고가 바닥이 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서방 진영 내 러시아 군사 전문가들은 올 연말이면 러시아의 재래식 무기 전력이 사실상 소진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세 번째는 조금 다른 이유인데요. 이제 러시아가 자국의 영토 방어를 위한 전쟁을 시작했다는 겁니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영토 합병 전까지는 러시아계 주민들을 보호한다면서 ‘특별 군사작전’을 벌여왔으나, 이제는 우크라이나 영토를 아예 편입해서 이 영토를 지키는 전쟁을 하고 있습니다. 이미 강제적인 주민 투표는 진행됐고 거짓으로 가득한 영토 합병 절차가 공식적으로 완료됐습니다. “러시아는 러시아 연방과 동맹국의 국가 안보에 중요한 상황에서 재래식 무기를 이용한 대규모 공격에 대응해 핵무기를 사용할 권리를 보유한다” 푸틴 대통령이 2000년 러시아 국가안전보장회의 사무총장으로 있을 때 직접 공표한 핵 정책입니다. 은 이처럼 자국의 영토가 위협 받는 재래식 무기 전쟁에서도 핵 사용을 허용합니다. 서방 진영 누구도 인정하지는 않으나 러시아는 핵을 사용할 자신들의 명분을 얻얻다는 겁니다. 그렇다면 실제 핵 전쟁이 벌어진다면 그 양상이 어떻게 될까요. 미국의 안보 전문가 조셉 시린시온이 WP에서 분석한 3가지 시나리오가 있습니다. 첫째는 과시용 핵무기 발사, 즉 흑해와 같은 인적이 없는 곳에 핵 무기를 떨어트려 우크라이나와 서방 진영을 위협을 한다는 건데요. 일종의 위협 발사입니다. 하지만 서방 진영과 우크라이나 이걸로 굴복할 것 같지는 않죠. 가능성은 낮아 보입니다. 둘째는 이른바 전술 핵무기. 소형 핵무기를 동원하는 건데요. 보통 10~20킬로톤의 핵 무기를 말합니다. 1945년 일본 히로시마에 떨어진 핵 무기의 위력이 15킬로톤이었습니다. 이걸 특정 지역 예를 들어 수도 키이우 같은 곳에 발사할 경우 우크라이나 수뇌부를 궤멸할 수 있습니다. 마지막은 러시아가 탄도미사일이나 순항미사일로 나토 국가에 직접 핵 공격을 하는 건데요 사실상 대규모 핵 전쟁을 일으키는 겁니다. 물론 3가지 모두 현실성이 낮기는 합니다. 특히 대규모 핵 전쟁은 러시아도 세계 지도에서 사라지는 게임입니다. 하지만 두 번째 시나리오. 즉 전술 핵 공격에도 서방 진영이 전쟁에 즉각 뛰어들 것인지, 러시아와 직접 부딪힐 것인지 이건 생각해볼 문제입니다. 앞서 푸틴의 최근이죠. 드미트리 메데베데프 러시아 국가안보회의 부의장은 이렇게 얘기했습니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서 가장 무서운 무기를 사용할 수밖에 없다고 상상해 보라. 나는 이 상황에서도 나토가 직접 분쟁에 개입하지 않을 것이라고 본다. 결국 미국과 영국, 나토는 우크라이나의 운명보다 나토 동맹에 훨씬 더 중요하기 때문이다" 우크라이나 지원을 두고 초기에 분열됐던 나토 동맹을 생각하면 이 얘기가 아주 틀린 얘기라고만은 볼 수는 없습니다. 결국 가장 중요한 건 미국의 억제력과 대응입니다. 중국, 이란, 파키스탄, 인도 심지어 북한까지 이 상황을 지켜보고 있습니다. ‘핵을 사용한 국가에 대한 미국의 응징’ 이 앞으로 세계 질서를 좌우할 매우 중요한 관전 포인트입니다. 여기에 대해서 최근 미국 내 다양한 싱크탱크들의 분석이 나오는데요. 저는 오늘 미국 국방부와 CIA 출신 안보 전문가 을 인용해 보려 합니다. ①더 혹독한 제재와 동유럽 군비 증강 가장 ‘온건한’ 방법이겠죠. 미국과 서방 진영이 러시아를 더 혹독하게 제재하는 동시에 그간 제재를 주저해온 중국이나 인도를 끌어들여 러시아를 고립시킬 수도 있습니다. 미국 핵 무기를 폴란드에 배치하고, 동유럽의 군사 태세를 크게 강화합니다. 핵 폭격기에 탄두를 장착하고, 핵 잠수함을 동유럽과 러시아 인근에 배치할 수도 있을 겁니다. 우크라이나 전쟁 초기 미국과 서방 진영의 다소 ‘소극적’ 대응을 돌이켜보면 이같은 시나리오는 나름 설득력이 있습니다. 다만 이 정도 강도의 대응이라면 중국과 북한같은 국가들이 핵 사용에 대해 보다 진지하게 생각해 볼 수 있게 될 겁니다. ②러시아 전술핵 거점을 향한 재래식 공격 미국이 핵 공격을 실시한 러시아 군에 대해 제한적인 선에서 재래식 공격을 할 수 있습니다. 말이 재래식 공격이지 미국의 최첨단 무기를 사용해 치명적인 타격을 입힐 수도 있습니다. 이보다 더 강력한 버전은 우크라이나 편에서 미국이 전쟁에 참여하는 것입니다. 미국의 이 같은 직접적 군사 개입은 전 세계에 ‘핵 공격은 절대 좌시하지 않는다’는 확실한 메시지를 보낼 것입니다. 다만 이로 인해 러시아와 나토 국가 간의 전면전이 벌어질 수 있고, 러시아가 미국이 핵 무기 사용을 꺼린다는 것을 알고 추가 핵 공격에 나설 가능성도 있습니다. ③핵은 핵으로 대응, 미국의 핵무기 공격 미국이 러시아의 핵 공격을 응징하기 위해 핵무기를 사용할 수도 있습니다. 이는 핵 사용에 대한 ‘금기’를 명확히 한다는 뚜렷한 효과는 있을 것입니다. 북한이나 이란과 같은 국가들도 바짝 긴장할 것입니다. 다만 미국이 ‘핵무기로 과연 무엇을 타격할 것인가’ 매우 고민되는 지점입니다. 아울러 미국의 핵 공격이 또 다시 러시아의 핵 보복을 자극해 전 세계에 재앙이 닥칠 우려도 있습니다. 푸틴은 과연 자신의 모든 것을 걸고 핵 도박을 벌일 수 있을까요. 또 미국은 푸틴을 제어하고 세계 질서를 지키기 위해 어떤 억제력을 쓸 수 있을까요. 매튜 크로니그 교수는 ①과 ②의 조합이 현재로서는 최선의 대응이라고 분석했습니다. 여러분들은 어떻게 보시나요. 윤홍우의 워싱턴 24시 다음 코너에서 뵙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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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고장터서 운동화 세척 전문가랑 협업한 이유는?[인더뷰]

기업 2022.10.04 08:32:16
중고거래 플랫폼의 가장 큰 적은 ‘사기’와 ‘가품’이다. 이들과의 전쟁을 벌이기 위해 번개장터는 기존의 ‘명품·스니커즈 정품 검수 서비스’와 ‘블랑코 데이터 영구 삭제 솔루션’을 비롯해 최근 슈클린 서비스 ‘비펠라 크루’, 시계 전문가 ‘김한뫼 고문’을 영입했다. ‘사기의 성지’라는 오명을 씻기 위한 번개장터의 의지가 반영됐다. 특히 번개장터는 경쟁사인 당근마켓, 중고나라보다 중고거래에 ‘진심’이라며 자신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지난 14일 서울 서초구 번개장터 사옥에서 서울경제와 만난 정용준 번개장터 최고제품책임자(CPO)는 “중고거래 자체에 관심 있는 곳은 저희 생각엔 ‘번개장터’가 유일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취향이 없는 사람은 없다’ 번개장터는 ‘누구나 취향을 갖고 있다’는 슬로건 하에 취향·취미를 강점으로 내세운 중고거래 플랫폼이다. 그들이 생각하는 취향·취미는 거대한 게 아니다. 아메리카노는 좋아하지만 라테는 싫어하는 사소한 입맛부터 스니커즈, 골프, 브랜드 의류 수집까지 전부 번개장터가 생각하는 ‘취향’이다. 취향·취미는 운이 좋게도 최근 MZ세대를 휩쓸었던 ‘리셀 열풍’과 잘 맞아떨어졌다. 정 CPO는 “전체 사용자 중 MZ세대 비율이 70%다. 몇 년 전까지는 80%를 차지했지만, MZ세대를 제외한 나머지 세대들이 중고 시장에 진입하면서 MZ세대의 비중이 줄어들었다”며 “스포츠 레저나 취향·취미 카테고리가 발달하면서 나머지 세대들도 중고를 사용하는 소비 패턴을 뚜렷하게 확인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런 현상은 수치로 나타난다. 번개장터는 최근 매해 약 30%씩 성장하고 있다. 2021년 2조 450억 원에 달하는 연간 거래액을 기록하며 약 660만 명의 월간 활성 이용자 수(MAU·앱/웹 포함)를 기록했다. 국내에서 본격적인 중고거래는 2003년 네이버에 중고나라 카페가 개설되면서 시작됐다. 이후 다양한 중고거래 플랫폼이 생기고 사라지며 중고거래 시장은 약 20년 가까이 성장해왔다. 하지만 정 CPO는 아직도 멀었다고 말한다. 그에 따르면 대한민국의 중고거래는 아직도 ‘초기 단계’다. 해외여행을 하다 보면 선진국과 개발도상국이라는 구분 없이 어디서나 중고거래를 쉽게 찾아볼 수 있을 만큼 중고거래가 일상과 꽤 긴밀하게 닿아있다는 게 이유다. 그는 “플리마켓이 활발하고 인스타그램에서 물건을 만들거나 중고를 판매하는 활동이 꽤 많이 있지만, 한국은 현재 중고거래를 처음 시작하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며 “그런 이유로 중고거래 시장은 지금도 크지만 우리는 아직 초창기”라고 말했다. 하지만 최근 2~3년 간은 폭발적으로 성장한 게 사실이다. 코로나19 때문이다. 바이러스 확산세에 따른 중국의 주요 도시 봉쇄 조치로 수출입이 제한되면서 물량이 부족해졌고, 자연스레 한정판 제품이 증가해 중고거래 이용률이 증가했다. 정 CPO는 이런 흐름이 중고거래 시장을 더욱 성장시킬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궁극적으로 새로운 제품을 사는 시장의 일부는 리커머스 시장이 장악할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며 “지금까진 10개의 물건을 전부 새제품으로 구매 했다면 앞으로는 10개 중 1~2개의 중고 물품이 차지하기 시작하면서 중고 물품이 신상 마켓 일부를 대체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고 밝혔다. 매년 고객 불만 확 줄어든 배경…‘안전결제 서비스’ 사실 번개장터는 국내 중고거래 플랫폼 빅3로 꼽히는 당근마켓·중고나라·번개장터 가운데 인지도가 가장 낮다는 평을 듣는다. 가장 오래된 플랫폼 중고나라, 동네에 초점을 둔 당근마켓에 비해 뚜렷한 특징이 없다는 게 이유다. 게다가 엎친 데 덮친 격으로 분쟁조정신청 비율이 경쟁사 중에서 제일 높다. 실제로 정 CPO가 번개장터 오프라인 매장인 ‘브그즈트 랩(BGZT Lab)’을 방문했을 때 소비자들의 부정적인 후기를 직접 들었을 정도다. 그러나 가만히 있을 번개장터가 아니다. 번개장터는 각종 서비스를 출시해 고객불만사항(VOC)을 매년 한두 자릿수 이상 감소시키고 있다. 올해 상반기 번개장터를 통해 접수된 VOC는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9배가량 줄었다. 지난해 4분기 월평균 사기 신고 접수 건수 역시 전년 동기 대비 28.2% 감소했다. 정 CPO는 “번개장터는 중고거래에 진심이기 때문에 중고거래 자체의 불편을 해결하는 데 역점을 두고 있다. 특히 번개장터 사용자들은 높은 단가의 한정판을 찾느라 큰 노력을 들이는데, 리커머스는 새제품을 사는 것보다 불편할 때가 많다”며 “그 과정에서 일어나는 불편함을 해결하고 사용자들이 쾌적하게 리커머스를 체험할 수 있도록 여러 가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 번개장터가 경쟁사보다 강점으로 내세우는 서비스는 ‘번개페이’와 ‘정품 검수 서비스’다. 자체 안전결제 서비스 번개페이는 구매자가 물건을 확인하고 구매확정을 하기 전까지 판매자에게 대금을 입금하지 않아 사기 문제를 예방할 수 있다. 또한 번개장터 내 전문 검수팀이 브랜드 정품 인증을 대신해주는 정품 검수 서비스로 구매자는 안전하게 고가의 중고 물품을 구매할 수 있다. 특히 스니커즈와 명품 시계는 전문가를 고용해 더욱 철저하게 가품 논란을 방지하고 있다. 그럼에도 아직도 세 가지의 도전과제가 남아있다. 첫 번째는 ‘상품 추천 알고리즘 부재’다. 중고 물품은 대부분 이 세상에 하나밖에 없는 상품으로, 하나밖에 없는 물건을 추천해주는 서비스는 기술적으로 아직 개발되지 않았다. 즉, 커머스 기업이 상품 추천 서비스를 통해 지닌 장점을 갖기 어렵다. 두 번째는 ‘판매자의 비전문성’이다. 중고거래는 개인 간 거래이기 때문에 기업만큼 구매자를 전문적으로 대응하기도, 물건을 깨끗이 세척하기도 어렵다. 세 번째는 ‘판매자 우위 시장’이다. 보편적인 커머스 시장은 돈을 지불하는 구매자가 우위를 점한다. 하지만 중고거래 시장은 때로는 한정판이라는 희귀성이 작용하기 때문에 판매자가 구매자보다 우위에 있다. 따라서 비교우위를 악용한 사기 등 분쟁요인이 아직 만연하다. 정 CPO는 “쾌적한 서비스를 제공하고자 중간에 개입해서 위험 요인들을 순차적으로 제거하고 있다”며 “중고거래 시장이 가진 문제점들을 하나씩 해결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끝으로 정 CPO는 중고거래 이용 시 주의사항을 알려줬다. “무조건 안전결제를 이용했으면 좋겠다. 번개장터도 기술을 통해서 미리 나쁜 유저를 제거하고 안전을 확보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어떠한 일로도 문제가 생길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안전결제를 사용하면 다 막을 수 있으므로, 중고거래를 할 때는 안전결제를 사용하는 게 가장 안전한 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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